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면서 주로 자동차 화장품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오후 3시 15분 기준으로 127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218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종목을 사들인 것이다.
특히 자동차와 화장품 관련 주식을 선호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 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차와 현대차였다. 기아차 주식을 667억원 어치, 현대차 주식을 488억원 어치 사들였다. 화장품 업종의 외국인 순매수도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식을 각각 229억원, 164억원 규모로 쓸어담았다. 에이블씨엔씨(38억원) 한국콜마홀딩스(9억원) 등도 순매수 리스트에 포함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같은 투자패턴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돌아올 때 ‘싼 주식 위주로 쇼핑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상반된 현상이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시장 주도주가 없거나 매크로 이슈로 인해 기업의 이익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에는 외국인이 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를 활용한다”며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삼성SDI 등이 PBR 0.7배도 안 되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외국인들은 PBR가 8배가 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 업종에서 뚜렷한 방향성이 감지된 것이다.
김상준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장은 홍콩 현지에서 대형 수출주에 대한 매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악재들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문 삼성증권 뉴욕법인장도 원화 약세 수혜를 입는 수출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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