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칠레 규모 8.3 강진, 최소 5명 사망…일본까지 쓰나미경보(종합3보)
입력 2015-09-17 14:11 

16일 오후 7시54분께(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졌다.
이번 지진 여파로 칠레 해안은 물론 미국 하와이, 뉴질랜드, 피지, 일본 등지까지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칠레 내무부는 이날 지진 발생 4시간여가 지난 현재 5명이 사망했으며, 해안 저지대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100만 명이 쓰나미에 대비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안으로 진원의 깊이는 25㎞다.

첫 지진 이후 규모 6.0∼7.0의 여진이 최소 3차례 이상 발생했다. 진앙에서 가까운 이야펠 시에서는 토담집이 무너져 여성 1명이 깔려 숨지는 등 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데니스 코르테스 이야펠 시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피해 규모와 함께 전력이 끊겼다는 소식을 알리며 도시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칠레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도심에 있던 시민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가 하면 중북부 지역의 해안가에 몰린 시민들도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자 곳곳의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차를 타거나 걸어서 고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현지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지진 발생 두 시간 만인 오후 9시께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 시 등의 해안에는 2∼4.5m 높이의 파도가 밀어닥쳐 바닷가에 인접한 시가지 일부에 물이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정부는 17일 칠레 전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잠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쓰나미에 대비해 남부 푸에르토아이센부터 북부 아리카까지 3900㎞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미국 CNN방송을 통해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 파도가 칠레와 페루 해안에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TWC는 미국 하와이에도 17일 오전 3시께 쓰나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루 정부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도 각각 자국 해안에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닥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해안 저지대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
칠레는 환태평양 지진대인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강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 1960년 지진 관측 역사상 가장 강도가 높은 규모 9.5의 지진으로 중부 지역에서 5000명 이상이 숨졌고, 2010년 2월에도 규모 8.8의 지진이 칠레 중남부를 강타해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50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도 북부 이키케 인근에서 규모 8.2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 정부는 칠레에 교민 2700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확인된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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