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후조리원] 감염 관리 엉망…처벌 규정은 있으나 마나
입력 2015-09-16 20:01  | 수정 2015-09-16 20:53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결핵에 걸린 간호조무사가 신생아와 접촉해 아기 십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산후조리원에서 결핵 감염이 발생한 게 올해에만 세 번째로,감염병 발생은 매년 늘어가고만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엔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에 걸린 인원이 49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70명으로 늘어 1년 6개월 사이에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결핵부터 폐렴과 백일해, 뇌수막염까지 다양해 자칫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산후조리원, 그 속사정을 주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명 산후조리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낯선 사람이 방문했지만, 제지하는 사람이나 로비 직원도 없습니다.


"(상담하러 왔는데….) 네 들어오세요."

보건복지부 '산후조리원 감염·안전관리지침'에 따르면, 방문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열을 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아무런 제지 없이 외부인이 들어가는가 하면, 심지어 수리공이 왔다갔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가 그 안에 아프면 다른 아기한테 감염되고 해서 철저하게 (통제)해요."

사실상 감염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겁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은 '준 의료기관'이 아닌, 간호사 인력만 갖추면 지자체에 신고해 영업할 수 있는 '개인서비스업'.

"다른 일반조리원은 알바 엄청 있어요. 일당으로 주고 신고 안 하고 그런 곳 되게 많아요."

제대로 된 인력을 갖추지 않거나, 감염병 발생 사실을 숨기더라도 과태료 200만 원의 처벌만 받습니다.

▶ 인터뷰(☎) : 산모
- "(방문객) 열도 재고 해야 하는데,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거 보고는 깜짝 놀랐죠. 어떻게 믿고 들어가…. 그건 기본적인 건데."

이번에 걸린 산후조리원도 별다른 처벌 없이 다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면서, 아이를 위해 수백만 원씩 낸 산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배병민기자
영상편집: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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