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 3년 80% 수익…장기투자에 적합
입력 2015-09-16 17:10 
◆ 상품분석 /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 ◆
헬스케어펀드는 올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상품이다. 최근 석 달간 조정을 받으며 뒷걸음질쳤지만 16일 현재 국내외 헬스케어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평균 18.37%로 주요 유형 가운데 가장 높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2006년 첫선을 보인 국내 헬스케어펀드의 시초로 출시 후 10년간 안정적 성과를 기록해왔다. 이 펀드는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이 7.93%(A클래스 기준)로 같은 기간 수익률이 30%를 넘는 국내 헬스케어펀드에 비해 저조하다. 하지만 3년 81.8%, 5년 136.4% 등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해 고령화시대의 테마에 맞춘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연금저축·퇴직연금형을 포함한 운용규모가 3296억원인 이 펀드는 캐나다의 헬스케어 전문운용사인 섹토랄자산운용에 위탁 운용되고 있다.
이 펀드는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크게 4가지 업종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업종에서 조건에 알맞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전통적인 분야인 제약·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테크,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등이다.
스테판 패튼 섹토랄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난 25년간 S&P지수의 업종별 누적 성과를 비교해보면 헬스케어업종이 연평균 12.4%의 성과를 올려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헬스케어의 상승세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과거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고 말했다.

펀드 자산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시밀러 업종의 주요 투자대상은 초대형 다국적 제약회사다. 대부분 대형주로 투자 비중은 높지만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기업 숫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5월 말 기준 이 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로슈홀딩스(8%) 노바티스(8%) 화이자(7%) 액타비스(4.5%) 등이 대표적이다. 패튼 매니저는 "이들 대형 종목은 연간 성장률이 5% 이내로 낮지만 배당수익률이 3~4%에 이르고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생산성이 높고 신흥국에서 매출이 올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란 복잡하고 큰 분자구조를 가진 의약품과 비슷한 효능을 갖도록 만든 일종의 복제약을 뜻한다. 아스피린 등 단순의약품의 복제약과 달리 기술력이 필요하고 특허가 풀린 후에도 가격 할인폭이 크지 않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섹토랄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이러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로 전 세계적으로 7조원 규모 새로운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편입 비중 21.6%로 제약 다음으로 높은 바이오테크 업종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을 새로 개발하는 벤처기업과 중소형 바이오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패튼 매니저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무른 회사가 많고 매출과 연결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느냐에 따라서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테크 다음으로 많은 자산을 투자하는 의료기기업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고 경기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의료산업이 발전 단계에 접어드는 신흥국에서 매출이 확대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아일랜드의 메드트로닉, 미국의 덱스컴 같은 기업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병원·의료용품 유통업체·IT서비스업체 등을 포괄하는 의료서비스섹터의 비중은 5% 정도로 가장 낮다.
이 펀드는 지난달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헬스케어주 조정으로 최근 한 달간 -6.1%의 수익률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조정기를 거친 지금이 오히려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게 패튼 매니저의 설명이다.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하락한 것보다는 외부 요인의 일시적 영향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펀드의 선취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 1%로 연간 총보수는 1.6%다.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 투자를 위한 혼합형 퇴직연금펀드로도 출시돼 있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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