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이러브커피’ 파티게임즈, 주가 하락에 유증 규모 40% ↓
입력 2015-09-16 14:54  | 수정 2015-09-16 16:11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가 추진중이 유상증자를 놓고 주가 하락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당초 계획한 모집자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투자 계획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1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정정공시를 냈다. 예정발행가를 기존 5만9100원에서 3만6550원으로 38%를 낮춘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전체 조달 자금도 590억원에서 365억50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계획한 금액보다 적은 돈을 모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가 하락이다. 1차 발행가는 최근 1개월 동안의 평균주가에 할인율 20%를 적용하기 때문에 주가는 확정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차 발행가가 유증 확정가격은 아니지만 2차 발행가격이 이보다 높아도 둘 중 최저 금액이 확정가가 된다. 즉, 조달 자금의 상한선이 정해진 셈이다.
파티게임즈 주가는 지난 7월 말부터 코스닥 시장 침체와 함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작 발표 등 뚜렷한 주가 상승 동력이 없는 가운데 상장한 지 1년도 안 돼 2차례나 유증을 진행하면서 물량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22일 장중 8만5000원을 돌파했지만 이달엔 4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유증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으로 모집한다. 기존 주주들이 배정된 물량을 소화한 후 남은 부분을 일반 공모하는 방식이다. 그래도 남는 물량이 있으면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NH투자증권이 전부 사들인다. 이를 통해 회사는 흥행과 상관없이 365억5000만원은 챙길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공모 자금이 40% 가량 깎여나가면서 투자 계획은 어긋나버렸다. 585억원이 유입되면 게임회사를 인수하는 것 뿐만 아니라 퍼브리싱 판관비, 소규모 투자, 개발비 등으로 나눠 쓸 방침이었다.
조달 자금이 줄어들면서 회사측은 소규모 투자에 40억원, 개발비로 160억원을 지출하기로 한 내역을 모두 삭제하고 자금을 다른 게임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M&A에 무게를 둬 콘텐츠를 확보한 회사를 사들이는 대신 자체 개발엔 상대적으로 힘을 빼겠다는 움직임이다.
파티게임즈는 내년 상반기에 200억원, 2017년 상반기에 140억원씩 2번에 나눠 M&A 자금을 집행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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