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부는 '30대 열풍'이 뜨겁다. 비싼 전셋값을 피해 매매로 갈아타는 실수요뿐 아니라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에도 거리낌 없이 뛰어드는 30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급기야 몇몇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큰손 40대를 뛰어넘었을 정도다.
15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0일 계약을 끝낸 경기 광교신도시 '광교 파크자이 더테라스' 계약자 중 30대 비중은 35%로 가장 높았다. 34%인 40대를 넘어섰고 50대(22%)와 60대(9%)를 압도했다. 지난달 분양 때 53.9대1 평균 경쟁률에 무려 1569대1에 달하는 최고 경쟁률로 광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뜨거웠던 분양 열기의 주역이 30대였던 셈.
원래 이 단지가 타깃으로 잡았던 세대는 50대 이상이었다. 주변에 공원을 끼고 있어 광교생활권 가운데 자연환경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웰빙타운 지역에 있고 전용면적도 84㎡가 최소인 중대형 단지라서다. 모든 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선보여 분양가도 높게는 1890만원에 달할 만큼 셌다.
인근 분당이나 서울 강남권에서 다운사이징해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1순위에만 6만9251명이 접수해 광교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광교 중흥S-클래스'도 30대 계약자 비율이 28%로 40대(29%)에 육박할 뿐 아니라 50대(27%)를 뛰어넘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광교뿐 아니다. 올해 청약열기가 뜨거운 수도권 신도시 분위기는 모두 30대가 이끌고 있다.
반도건설이 올해 동탄2신도시에 잇따라 선보여 평균 55대1과 62.8대1로 당시 동탄 최고 청약 경쟁률을 갈아치운 '동탄역 반도유보라 5.0·6.0' 계약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29%에 달했다. 40대(37%)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모든 가구를 100% 전용 84㎡ 이하 평형으로 분양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차'는 30대 계약자가 35%로 가장 높았다.
430가구 모집에 7만명 가까이 몰려 평균 161.3대1로 올해 위례 최고 청약경쟁률을 올린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평균 28.7대1로 역대 미사 분양단지 경쟁률 1위를 경신한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도 계약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각각 25.2%, 24.4%에 달했다.
새 아파트를 찾는 30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싼 전셋값을 피해 분양시장으로 '내몰린' 이들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목돈 없는 30대로선 계약금만 내면 집을 확보할 수 있어 부담 없는 새 아파트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도 "치솟는 전셋값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가 바로 30대"라며 "전세난에서 탈출하고는 싶지만 쌓아 놓은 자산도 별로 없다 보니 서울 아파트를 사기에는 부담이라 그나마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여윳돈 많은 30대는 투자개념으로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광교 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아직 전매제한 기간임에도 이미 분양권에 평균 4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렇다 보니 한 60대 주부는 자신과 남편, 30대 자녀 둘 명의로 무려 4가구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가 부모가 증여의 한 방법으로 향후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유망 단지 분양권을 마련해준 셈이다.
수익형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인 30대의 투자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올 초 최고경쟁률이 800대1까지 치솟았던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계약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2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 도움과 대출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부동산 거래에 뛰어드는 30대가 청약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0일 계약을 끝낸 경기 광교신도시 '광교 파크자이 더테라스' 계약자 중 30대 비중은 35%로 가장 높았다. 34%인 40대를 넘어섰고 50대(22%)와 60대(9%)를 압도했다. 지난달 분양 때 53.9대1 평균 경쟁률에 무려 1569대1에 달하는 최고 경쟁률로 광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뜨거웠던 분양 열기의 주역이 30대였던 셈.
원래 이 단지가 타깃으로 잡았던 세대는 50대 이상이었다. 주변에 공원을 끼고 있어 광교생활권 가운데 자연환경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웰빙타운 지역에 있고 전용면적도 84㎡가 최소인 중대형 단지라서다. 모든 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선보여 분양가도 높게는 1890만원에 달할 만큼 셌다.
인근 분당이나 서울 강남권에서 다운사이징해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1순위에만 6만9251명이 접수해 광교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광교 중흥S-클래스'도 30대 계약자 비율이 28%로 40대(29%)에 육박할 뿐 아니라 50대(27%)를 뛰어넘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광교뿐 아니다. 올해 청약열기가 뜨거운 수도권 신도시 분위기는 모두 30대가 이끌고 있다.
430가구 모집에 7만명 가까이 몰려 평균 161.3대1로 올해 위례 최고 청약경쟁률을 올린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평균 28.7대1로 역대 미사 분양단지 경쟁률 1위를 경신한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도 계약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각각 25.2%, 24.4%에 달했다.
새 아파트를 찾는 30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싼 전셋값을 피해 분양시장으로 '내몰린' 이들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목돈 없는 30대로선 계약금만 내면 집을 확보할 수 있어 부담 없는 새 아파트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도 "치솟는 전셋값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가 바로 30대"라며 "전세난에서 탈출하고는 싶지만 쌓아 놓은 자산도 별로 없다 보니 서울 아파트를 사기에는 부담이라 그나마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여윳돈 많은 30대는 투자개념으로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광교 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아직 전매제한 기간임에도 이미 분양권에 평균 4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렇다 보니 한 60대 주부는 자신과 남편, 30대 자녀 둘 명의로 무려 4가구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가 부모가 증여의 한 방법으로 향후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유망 단지 분양권을 마련해준 셈이다.
수익형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인 30대의 투자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올 초 최고경쟁률이 800대1까지 치솟았던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계약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2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 도움과 대출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부동산 거래에 뛰어드는 30대가 청약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