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이콘트롤스, 빌딩 제어기술 독보적…IoT 진출추진
입력 2015-09-15 17:11 
정현 대표
◆ 기업 분석 / 아이콘트롤스 ◆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가 오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아이콘트롤스는 빌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1999년 설립됐다. 빌딩 자동제어 시스템과 공조·에너지 관리·방범 시스템을 주로 공급한다.
정현 아이콘트롤스 대표(사진)는 1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매출 비중이 70%였는데 앞으로 회사를 더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사업 진출이 필요하다"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주주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대표(43.8%) 현대EP(21.7%) 아이서비스(9.8%) 아이앤콘스(9.4%) 등이다. 이번 IPO로 정몽규 대표 지분율이 29.9%로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다. 정몽규 대표는 구주를 매출하지 않지만 신주 모집으로 지분율이 낮아진다. 정현 대표는 "IPO로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공정위 규제를 피하는 효과도 있고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딩제어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로는 아이콘트롤스가 거의 독보적이다. 하니웰이나 지멘스 등 외국 업체들이 경쟁사로 자리 잡고 있지만 국내 업체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지난해에는 전경련 회관에 국산 시스템만을 적용한 빌딩제어 시스템을 아이콘트롤스가 공급했다. 정현 대표는 "빌딩 자동화 장비는 그동안 외국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전경련 회관은 우리가 100% 국산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콘트롤스는 전경련 회관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영등포 타임스퀘어, 용산 아이파크몰, 부산 벡스코 등 주요 건물에 빌딩제어 시스템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6성급 호텔인 W서울워커힐호텔과 파크하얏트서울도 뚫었다.
외국 사례로 볼 때 빌딩제어 시스템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정 대표는 "미국은 빌딩 건축 비용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용이 15%까지 올라갔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빌딩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건물이 전체 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했지만 앞으로는 이 비중을 40%대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 시장)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반면 매출 다변화에 취약한 구조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현대산업개발 물량 중에서도 18~19%는 경쟁입찰을 거쳐 수주하는 것"이라면서 기술력을 강조했다.
수익 구조를 분산하기 위해 도로·항만·철도 등 SOC 분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는 IoT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IoT는 통신사 위주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네트워크가 아닌 센서·컨트롤러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스 밸브를 열거나 잠그는 등 행위는 특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사고 염려가 없기 때문에 보안 기능이 접목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미 대형 통신사에서 여러 가지 업무 협조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특성상 건설 경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 때문에 B2B(기업 간 거래) 중심 사업 구조를 일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바꿔나가겠다는 계획도 있다. 각 방에 설치해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전력 소모량을 알려주는 '에너지미터' 등은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일부 아파트에 에너지미터를 공급해보니 호평 일색이었다"면서 "다른 건설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는 B2C로도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콘트롤스는 16일까지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받은 뒤 24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 자금은 사업투자(256억원), 연구개발(380억원), 차입금 상환(185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