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편만 따르는 것 미워서" 5살 아들 살해한 친엄마
입력 2015-09-15 13:49 
【 앵커멘트 】
5살 된 자신의 친아들을 욕조물 속에 넣어 살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들이 가족을 잘 돌보지 않는 아빠만 따르는게 미웠다는데, 이 엄마는 우울중 약을 먹고있었다고 합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


지난 10일 오후 이곳에 사는 38살 황 모 씨는 5살 된 아들을 데리러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집에 돌아온 황 씨는 갑자기 청테이프로 아들의 손을 묶고 입을 막은 채 욕실로 데려갔습니다.

욕조에 미리 물을 채워 놓았던 황 씨는 아들을 욕조에 앉힌 채 머리를 물속으로 밀어 넣어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겨울에 슬리퍼 신고 다니고, 인사해도 잘 받지도 않고, 저희 남편한테 아저씨 담배 있냐고 항상 물어보고…."

황 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숨진 아들의 옷을 갈아 입힌 뒤 방바닥에 눕혀 자고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두 시간 뒤, 집에 돌아온 딸은 동생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이 사실을 전화로 아빠에게 알렸고

집에 돌아온 황 씨의 남편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태 / 경기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
- "평상시에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않고, 대화가 단절되고, 아들이 아빠를 좋아하고 자기를 덜 좋아하는 것을 계기로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잠을 자다 숨졌다고 말했지만 수사가 계속되자 욕조에서 혼자 놀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에 황 씨는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황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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