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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밴드 씨엔블루, ‘아이돌’ 선입견 버릴 때
입력 2015-09-14 17:37  | 수정 2015-09-14 17:45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밴드 씨엔블루(정용화·이종현·강민혁·이정신) 앞에는 그간 수식어 하나가 더 붙어왔다. 바로 '아이돌'이다. 이른바 '아이돌 밴드'. 그래서 혹자는 씨엔블루의 라이브 무대를 직접 보고 듣지도 않은 채 코웃음부터 쳤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색안경은 벗어버릴 때가 왔다. 정규 앨범 전부를 자작곡으로 꽉 채우고 훌륭히 연주까지 해내는 씨엔블루는 한층 강렬하고 세련되어졌다.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어느새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줄 아는 여유까지 갖췄다. 이제 밴드 씨엔블루 앞에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더해 한정 짓는 것은 언어의 사치다.
씨엔블루는 두 번째 정규 앨범 '투게더(2gether)'를 14일 발표했다.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 씨엔블루는 녹음된 앨범과 비교해 흠잡을 데 없는 올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타이틀곡은 '신데렐라'. 일렉트로닉댄스뮤직 요소가 가미된 팝 록 장르다. 리더 정용화가 작사·작곡했다.
정용화는 "지금까지 우리는 '리얼 밴드가 아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다. 그러한 말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닌, 그 '리얼 밴드'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길을 걸어온 측면이 있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6년차 밴드에 접어든 그들은 이번에 달랐다. 자신감의 발로다. 씨엔블루는 "사실 데뷔 초에는 이렇게 미디어 앞에서 하는 라이브 무대가 겁이 났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이제는 어느 무대에 올라서도 (아이돌 밴드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깰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만은 아니다. 정용화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이브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서 다소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는 록 페스티벌 같은 무대도 기회가 된다면 우리가 많이 찾아뵙고 싶다고 바랐다.
씨엔블루는 열려 있다. 자작곡 비중이 높아질 수록 아티스트로서 고집이 세질 만도 한데 아직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조율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정용화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쫓을 순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고집할 부분도 있지만 '내 음악에 토달지 마' 이런 건 아니다.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뿌듯하다. 모두가 사랑해주실 음악을 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씨엔블루는 음악 프로그램 1위 공약으로 멤버 이종현이 무대에서 유도 낙법을 준비했단다. 이종현은 "정용화가 매트를 들고 다니기로 했다. 그 매트를 꺼낼 일이 없으면 슬플 것 같다. 샀는데 한 번도 못 쓰면 어쩌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씨엔블루를 향한 국내외 음악 팬들의 반응은 벌써 뜨겁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일본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멤버들은 "나라별로 계절과 언어 차이 말고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며 "요즘 소셜미디어를 자주 하는데 진심으로 글을 쓰면 피드백도 진심으로 오더라"고 말했다. 씨엔블루가 음악을 대하는 마음도 이와 같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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