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에서 추첨을 통해 전공을 선택하는 이른바 ‘전공 추첨제를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난화대학은 지난 8일 이 대학 토목공학계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 추첨 행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토목공학계열 내 7개의 세부 전공 중 하나를 지정받았다.
난화대학 학칙에 따르면 계열별로 신입생을 선발한 후, 2학년이 되는 해에 추점을 통해서 세부 전공을 결정한다.
류칭화 난화대학 관계자는 학생 자율로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면 특정 인기과에 학생들이 몰리고, 어떤 과는 미달이 될 수 있다”며 전공 추첨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원할 경우 전공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화대학은 1학년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2학년 때 전공 추첨을 하지 않고 바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8일 전공 추첨식에서도 토목공학계열 학생 585명 가운데 성적 우수자 190명은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했다. 난화대학은 또 학생 간 전공을 맞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전공 추첨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에게 보장되어야 할 전공 선택 자유를 학교가 강제적으로 박탈했다는 것이다. 또 성적 우수자에게만 전공 선택 자유를 허용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학교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난화대학 측은 전공 추첨제는 신입생이 학습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뿐만 아니라 전공별 수급을 계획적으로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