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카드, 카자흐·인니 이어 추가 2곳 해외진출
입력 2015-09-13 17:28  | 수정 2015-09-13 19:53
국내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위성호 사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하면서 국내 카드시장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위 사장은 최근 카드업계 첫 해외 진출을 일궈내면서 국제화에 속도를 낼 태세다. 더욱이 앞으로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면서 업계 2위권과 격차도 더 벌린다는 구상이어서 다른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카드 업계 상위 5개 회사 가운데 상반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회사는 신한카드가 유일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 사장의 차기 투톱 전략은 '국제화'와 '2030세대 공략'이다. 위 사장은 지난 7월 카자흐스탄에 업계 첫 해외법인을 낸 데 이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여신금융회사인 스와달마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국내 전업카드사 최초로 해외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해외 진출 지역을 2곳 이상 늘릴 예정이다.
위 사장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사내 어학강좌를 개설했다. 그는 현재 영어와 중국어만 있는 어학강좌에 인도네시아어와 베트남어도 추가할 계획이다. 위 사장은 신입 직원들을 채용할 때도 어학 실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젊은 2030세대 공략도 위 사장의 중요한 경영전략이다. 위 사장은 "40대가 카드사 매출의 3분의 1을 담당한다"면서도 "이제 10년만 지나면 지금의 2030세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최근 카셰어링업체인 쏘카와의 전략적 제휴는 위 사장의 대표적인 젊은 세대 공략 기법이다. 쏘카는 서울시의 승용차 공동 이용 활성화 사업의 공식 사업자다. 두 회사는 신한 앱카드와 쏘카앱을 이른바 '앱to앱' 방식으로 서비스를 연동해 고객의 간편결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위 사장은 "모바일 시대에서는 플랫폼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며, 그 플랫폼 안에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포함돼야 2030세대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마케팅에서도 젊은 세대와 공감과 소통을 위해 'GREAT 루키 프로젝트 2015'를 선보였다. 인디밴드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한카드의 이런 노력은 채용에 새로운 변화로 이어졌다. 위 사장은 "은행권과 신한카드 모두 합격한 구직자들이 신한카드를 선택했다"며 "신한카드가 젊은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일터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업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위 사장의 전략 상품인 '코드나인(Code 9)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그룹을 9개로 나눈 상품 개발 체계다. 코드나인 카드 시리즈는 단일 카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에 300만장을 돌파했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