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석방 인질 대표 "물의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
입력 2007-08-31 19:27  | 수정 2007-09-01 08:20
탈레반에 납치돼 42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인 가운데 2명이 국내 언론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인질 대표자격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유경식 씨와 서명화 씨는 국민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피랍 인질 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경식 씨는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석방 전엔 몰랐었는데 너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 관계자들이 애를 많이 쓰시고 미군이나 정부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타격을 많이 입었습니다."

서명화 씨 역시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서명화 / 29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비단 저희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42~43일 간이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유경식 씨는 억류상태에서 동료의 살해 소식을 들었지만 다른 인질들이 동요할 까봐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23명 중 2명은 살해된 것으로 뉴스를 들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내색을 못했습니다. 충격 받을까 봐 속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식량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든 기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비스킷 먹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달라고 손짓 발짓을 했다. 감자 2개를 절반으로 쪼개서 4명이서 먹었다. 기운이 없어서 하루종일 잠자고 다시 자고 그랬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전달한 의약품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한국에서 약을 3번이나 보냈다고 하고,외무부 간부도 자기가 복용하는 것과 같은 약을 우리에게 보냈다고 들었는데 결국 안 왔다."

귀국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아무 생각도 못해봤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 서명화 / 29세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정신도 먼저 좀 차리고..."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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