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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울] 겁 주고 골도 준 ‘대표 선수’ 이재성
입력 2015-09-12 17:00 
전북 이재성은 12일 서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의아했다. 12일 FC서울전 전북 명단에 이재성이 포함해서다. 라오스~레바논과의 국가대표팀 월드컵 예선 2연전에 참가하고 돌아와 교체 또는 휴식을 예상했었다. 같은 날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 김승대(포항) 모두 각 소속팀에서 서브로 뛰었다. 이재성만 다른 선택을 받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전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레바논 원정에 다녀와 시차 문제도 있고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후반에 쓸거냐, 완전 휴식 줄거냐 고민했다. 휴식을 주면 늘어져버릴 것 같아 경기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우리 상황도 워낙 안 좋으니까. 겁만 주고 빼려고 한다.”
이재성은 정상 컨디션과 비교할 때 확실히 몸이 무겁고 패스도 잦았지만, 단 두 번의 킥으로 (최강희 감독의 의도대로)서울을 겁 줬다. 전반 19분 감각적인 패스로 이동국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8분 문전 안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까지 박았다. 그리고는 2분 뒤인 55분 정훈과 교체되어 물러났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이 경기에서 전북이 패했다면 이재성 투입한 최강희 감독의 실패한 작전이 되었을 것이다. 오는 19일 감바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경기를 앞두고 주력 선수의 체력을 낭비한 꼴이기 때문이다. 팀도 레오난르도 골을 묶어 3-0으로 이기고, 이재성도 1골 1도움하며 제몫을 다한 결과는, 이재성의 투입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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