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종영①] 마침표까지 친절한 착한예능

[MBN스타 유지훈 기자] ‘삼시세끼-정선편이 시즌 2를 끝으로 종영했다. 나영석 PD는 혹시나 남을지 모를 미련을 위해 특별편을 선보였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선물과 같았다.

1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 마지막 회에서는 멤버들이 옥순봉이 아닌 김광규의 집에 모여 방송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서진은 김광규가 과거 게스트로 출연했던 이선균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부러워하던 것을 기억해두고 이를 선물했다. 김광규는 흐뭇한 표정으로 역시”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옥택연은 훌쩍 자라버린 에디와 함께 김광규 집으로 찾아왔다. 김광규와 이서진은 알아볼 수 없게 커버린 에디를 보고 도대체 뭘 먹인 거냐”며 당황했다.

이후 그들은 옥순봉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스레인지와 냄비로 해물라면을 끓여먹었다. 옥택연은 떡갈비를 구우며 코팅된 프라이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들은 말없이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후 쇼파에 앉아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맛깔난 김치를 만들어줬던 최지우, 옥택연의 그녀 박신혜, 옹심이를 만들었던 김하늘까지. 그동안 옥순봉의 피로회복제가 됐던 여자게스트들을 다시 한 번 곱씹었다. 이서진은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 뭐가 가장 맛있었냐”는 나 PD의 질문에 콩국수가 제일 나았다. 가게에서 사먹는 먹는 것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했다”며 콩국수를 최고로 꼽았고 다른 두 사람 역시 이에 동의했다.

최악의 음식은 방송에 공개된 적 없었던 ‘허니 버터칩이었다. 과거 이서진은 옥택연은 김광규가 없을 때 허니 버터칩 만들기에 도전했었다. 이서진은 많은 양의 버터와 꿀을 끓였고 여기에 감자튀김을 집어넣었다. 그는 버터가 너무 많다”는 제작진의 말을 무시하며 요리를 계속했고 처참한 비주얼의 허니버터칩이 만들어졌다. 이서진은 자신이 만든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뭐냐. 비주얼 정말 더럽다”고 평가했고 나영석 PD는 시청자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어이없어 했다.

사진=삼시세끼 캡처

옥순봉 동물들의 근황도 전해졌다. 김광규가 애지중지하던 닭들은 옆집 아저씨의 닭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잭슨과 펄, 다이아는 과거 잭슨을 데려왔던 농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서진은 나 PD가 보여주는 동영상 속 수 많은 염소들 가운데 옥순봉 염소들을 완벽하게 찾아냈다. 밍키는 원래 할머니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김광규는 자신이 만들었던 식혜가 통편집 됐던 것을 아쉬워했다. 나영석 PD는 과거 김광규가 대실패했던 영상을 공개했다. 무더웠던 날 김광규는 식혜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고 때마침 게스트였던 김하늘도 식혜를 좋아한다”고 거들었다. 김광규는 식혜 재료를 사와 자신감과 함께 요리에 임했다. 솥뚜껑을 열어본 그는 묵이 됐다. 망했다”며 슬슬 출연진의 눈치를 봤고 한 입 먹고 난 후 버려야겠다. 먹어봤는데 식혜가 아니다”며 오만상을 썼다.

이서진은 자신의 미담이 모두 편집됐다며 이를 공개해달라고 했다. 나영석 PD가 공개한 영상에서 류승수는 인터뷰를 통해 이서진의 미담과 험담을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박신혜는 방송에서 보던 것과 똑같다”고 말했고 보아는 틱틱거리면서도 뒤로 챙겨주는 타입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해진과 김하늘, 홍석천은 이서진은 친절하고 편했던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삼시세끼 캡처

나 PD는 멤버들이 전화하며 메모했던 레시피들을 모아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다. 이서진은 자신의 액자에 철물점 임동식씨의 명함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폭소했다. 김광규는 달랑 두 장 뿐인 자신의 레시피에 숫자에 웃음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는 게스트로 출연해줬던 사람들을 위한 선물포장이었다. 지성에게는 멜론, 보아에게 직접 심었던 아마란스, 감자 옹심이를 만들었던 김하늘에게는 감자를 넣어 선물했다. 손호준에게는 파와 마늘을 대충 넣어 포장했다. 수많은 레시피를 줬던 요리연구가 강혜정을 위한 선물도 잊지 않았다. 모든 일을 마친 이서진과 옥택연은 현관 앞에 앉아 한참동안 마당을 바라봤다.

이날 ‘삼시세끼는 감동과 웃음을 자연스레 오갔다. 게스트들을 향한 감사의 선물은 물론, 옥순봉 생활을 함께 했던 동물들의 근황까지 전했다. 또 편집돼서 알려지지 못했던 재밌는 이야기들까지 모두 공개했다. 아쉬움 없는 종영을 준비한 나 PD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마지막 방송이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