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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0승’ 옥스프링, 폭우가 건네준 행운
입력 2015-09-11 21:41  | 수정 2015-09-11 21:44
kt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11일 수원 LG전에 선발 등판해 행운의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폭우가 건네준 행운의 10승이 됐다. kt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이 5회 우천 강우콜드 승리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옥스프링은 11일 수원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2홈런) 6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7-5 승리에 기여했다.
옥스프링은 롯데 소속 시절인 지난 2013년(13승)과 2014년(10승) 동안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이날 1승을 추가한다면 3년 연속 10승 달성이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옥스프링은 시즌 10승 고지를 앞두고 9월 들어 주춤했다. 지난 1일 울산 롯데전(6이닝 5실점)과 6일 수원 NC전(3이닝 6실점)에서 대량 실점으로 흔들렸다.
출발은 괜찮았다. 옥스프링은 1회 1사 후 이진영에 볼넷을 내줬으나 박용택을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옥스프링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줘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최경철과 박지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탈출했다.
옛 동료 봉중근과 치열한 투수전은 이어졌다. 아슬아슬했던 균형은 4회 깨졌다. 옥스프링은 4회 1사 후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선제 실점했다.
팀 타선이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4회 김사연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옥스프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5회 또 다시 히메네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kt는 5회 댄블랙의 동점 투런 아치로 LG 선발 봉중근을 끌어내렸다. 연속 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도 김사연이 바뀐 투수 신승현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뽑았다. 박기혁도 1사 만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kt는 7-5로 달아났다.
이후 비가 거세졌다. 앞서 4회 한 차례 우천으로 멈췄던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30여분 넘게 시간은 흘렀고 결국 경기는 kt의 5회 우천 강우콜드 승리로 끝났다. 동시에 5회까지 소화한 옥스프링의 승리도 확정됐다.
사실 이날 경기 양상은 타격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계속 진행됐다면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 하지만 옥스프링은 행운의 우천 강우콜드 경기로 기다렸던 시즌 10승을 품에 안았다.
옥스프링은 경기 후 최근 시즌 10승에 대한 부담으로 좋은 투구를 못 했다. 오늘도 팀이 리드 할 때 실점했다. 결과적으로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는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신생팀인데도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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