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이씨는 ‘판도라 팔찌 세척을 위해 백화점에 갔다가 발길을 그냥 돌려야했다. 세척비로 5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세척 비용이 공짜인 브랜드도 많은데 5만원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내 브랜드처럼 1년 무상 등의 서비스 없이 곧장 돈을 요구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판도라와 티파니 등 국내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해외 명품 쥬얼리들의 세척 서비스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세척 서비스 유료화를 둘러싸고 세척 서비스쯤이야 공짜로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란 소비자들과 엄연히 인건비가 들어가는 부분이어서 비용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회사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명품 쥬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 1개당 2만원의 세척비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의 경우 5만원의 세척비를 청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판도라 관계자는 세척 서비스라는 게 따로 공장에 맡겨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계비나 인건비가 들어가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관련 비용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티파니 역시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2만원의 세척비를 받는다. 본사 글로벌 정책의 일환으로 전세계 동일한 수준의 비용이라는 게 티파니 측 설명이다. 국내 쥬얼리 브랜드들이 제품 구매 후 보통 1년까지는 무상으로 세척 서비스를 해주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씨는 해외 브랜드 쥬얼리는 비싸게 주고 산 만큼 잘 관리해 오래 착용하고 싶은 게 소비자들의 마음”이라며 하지만 국내 브랜드나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세척비가 비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명품 쥬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세척에 관해서는 일단 공짜로 해주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정서상 액세서리 세척 정도는 매장에서 무료로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스와로브스키 관계자는 유독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세척 서비스가 공짜라는 생각이 강해 지금까지 무료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정책상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더 관대한 제품 수선 기간 등의 수정 작업이 현재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와로브스키는 실제 내달부터 제품 수선 비용에 대해 구매 후 2년간 무상이었던 것을 1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