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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길어지는 침묵…필요한 건 6월의 오재원
입력 2015-09-11 11:50 
두산 주장 오재원에게는 지난 6월 뜨거웠던 타격감이 필요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주장의 침묵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두산 내야수 오재원(30)에게 필요한 건 뜨거웠던 지난 6월의 초여름이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잠실 KIA전에서 2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2-1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심동섭에 루킹 삼진으로 허무하게 기회를 놓쳤다. 결국 달아나지 못한 팀은 8회 브렛 필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오재원의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골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오재원은 13일 후 잠실 한화전에서 1군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다. 오재원은 부상 복귀 후 지금까지 10경기 출장해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2타점 4볼넷 11탈삼진에 그쳤다.
최근 4경기로 좁힌다면 더 좋지 않다. 오재원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전 첫 타석 안타 이후 14타수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 했다. 지난 9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최주환이 오재원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장을 했다.
주장의 부진 아래 팀 타선도 신명날 리 없다. 두산은 9월 들어 팀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했다. 9월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1점이다. 시즌 팀 타율(2할8푼8리)와 시즌 경기 당 평균 득점(5.5점)을 비교한다면 최근 두산 타선은 침체기에 빠졌다. 9월 들어 상위 타선인 허경민(타율 2할7푼8리)과 민병헌(타율 2할1푼9리)의 타격감도 하향세다.
위기의 순간 주장이 나서서 해결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오재원은 지난 4월(타율 2할5푼6리)과 5월(타율 2할2푼1리)에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적이 있다. 하지만 6월의 오재원은 달랐다. 오재원은 6월에만 타율 3할8푼9리 2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재원은 당시 6월 호성적을 거둔 이유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마음을 비워낸 것을 꼽았다. 시즌 초 소극적인 모습 없이 적극적으로 빠른 승부를 펼친 것도 부진 탈출의 원동력이었다.

오재원은 지난 6월 동안 3구 이내 승부에서 타율 5할(32타수 16안타)을 기록했다. 4구 이상 승부(40타수 8안타)와 비슷한 비율로 빠른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오재원의 빠른 승부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오재원은 후반기 들어 3구 이내 승부에서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후반기에서 4구 이상 승부(59타수 11안타)가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모습이 줄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6월 오재원의 맹타를 지켜보고 자기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고 만족감을 내비친 바 있다. 오재원에게 필요한 건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스윙이다. 지난 6월의 오재원이 돌아와야 길어지는 침묵을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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