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분명 처방 갈등...집단휴진 강행
입력 2007-08-31 10:02  | 수정 2007-08-31 16:22
의사가 약 성분을 처방하고 약사가 특정 약을 골라 조제하는 성분명 처방 제도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결국 오늘 오후 집단 휴진을 강행한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권열 기자!


1)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면 오늘 오후부터는 의원을 이용할 수 없는겁니까?

일부 동네 의원을 이용하는 데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다음달 17일부터 실시되는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의사협회가 오늘 오후 전국 240여개 시군구별로 비상총회를 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전국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즉 동네 의원들은 집단 휴진에 들어갑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계속 강행하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일단 오늘 비상총회를 열고 다음달 8일과 9일에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가 모이는 워크숍을 열어 향후 투쟁 계획과 수위를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자칫 2000년 의약분업 때와 같은 의료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일단 의사들의 집단 행동 자제를 촉구하면서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이번 휴진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저녁 8시까지, 약국은 밤 10시까지 연장 근무하도록 요청했습니다.


2) 의사들 성분명 처방에 왜 이렇게 반발하는겁니까?

말씀하셨다시피 성분명 처방이란 의사가 성분을 처방하고 약사가 이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환자에게 주는 제도입니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복제약이 많이 선택될 것으로 보여 약값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고가의 오리지널 약을 처방하는 비율이 높고 현재 건강보험 재정에서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복제약의 효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가 효능이 떨어지는 약을 먹거나 과도한 투약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의 건강권을 내세우며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성분명 처방을 둘러싸고 양측이 또 다시 전면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의사협회에서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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