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하염없는 '휴식시간'…이상한 조종사 해외 음주단속
입력 2015-09-10 19:30  | 수정 2015-09-10 20:54
【 앵커멘트 】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조종사와 항공 승무원에 대한 해외 음주단속을 실시해왔는데요.
하지만, 비효율적인 단속 일정과 비용 대비 효과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해외에서 조종사 과음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지연 사태 후 국토교통부는 항공 승무원에 대한 해외 음주단속을 시작했습니다.

MBN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해외 단속은 모두 3차례, 적발 인원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비효율적인 단속 일정, 지난달 방콕 일정을 살펴보면 4박 5일 동안 단속횟수는 단 5번입니다.

오전과 낮시간대는 모두 휴식과 단속 대기 시간이었고, 정작 단속 시간은 늦은 밤 한두 시간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1월 시드니 출장 역시 단속을 마친 오전 9시 반 이후로는 밤까지 별다른 일정이 없습니다.

조종사들은 해외에 항공안전감독관이 있는데 출장까지 와. 공항이 아닌 호텔에서 음주 측정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국내 항공사 조종사
- "(항공안전감독관이) 대면해서 물어보고 점검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호텔 로비에서 바로 음주측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일부 조종사들은 부당함을 얘기하고…."

출장 비용에 비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수정 /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 "비용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 같고요. 합리적인 과정과 절차도 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심재홍 / 국토교통부 항공자격과장
- "해외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고, 6개 항공사를 단속하려면 4~5일의 출장 일정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에 파견된 국토부 소속 주재관을 활용하는 등 출장 음주단속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최대웅,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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