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영화: 작품성,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 상업영화와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됨] 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 숨어있는 연기파들이 출연한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상업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영도는 부산에 위치한 작은 섬 영도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마의 아들 영도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도는 단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가 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툭하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괴물이라는 말도 듣는다.
특히 이 작품은 영도로 분한 태인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태인호는 드라마 ‘미생에서 보인 악독한 성대리가 아닌, 슬픔과 분노를 마음속에 품고, 세상을 바라보는 영도 역을 안타까우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했다. 독하게 강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미워할 수 없을 애틋한 표정으로 살인마의 아들로 살아야 했던 한 인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복을 입은 모습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영도, 그리고 연쇄 살인마인 아버지까지 1인2역을 맡는 열연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영도는 살인마의 아들로 살아가는 영도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에 강하게 박힌 편견, 그리고 가족과 친구 등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루기 힘든 소재지만, 손승웅 감독은 담담하게 영도의 내면을 잘 담아냈다.
손승웅 감독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영도를 쓰게 됐다. 송승운 감독은 살인에 쾌락 자체를 즐겼다는 살인자가 담당 경찰과 마지막 대면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바로 아들 때문이었다”며 그 아들이 지금, 어디서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영도에 대해 영화적인 사실 보다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영화 찍는 내내 고민이 많았다. 특히 가해자의 가족들의 이야기라서 다시 상처를 줄까봐 생각이 많았다”며 상처보다는 많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태인호는 보시는 분들이 ‘영도 안에 나오는 인물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영도의 마음이나 인물들의 마음 말이다. 작품에 대해 본질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