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랍에서 석방까지...43일의 악몽
입력 2007-08-31 04:02  | 수정 2007-08-31 08:43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아프간 피랍사태가 43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인질 2명이 희생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나머지 21명은 무사히 돌아오게 됐습니다.
피랍에서 석방까지의 과정을 유상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아프간 가즈니주의 도로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23명이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된 건 지난달 19일.

기나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정부는 곧바로 합동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외신을 통해 인질석방을 촉구하는 긴급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탈레반이 첫번째 인질살해 시한을 정했다가 다시 미루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피랍 엿새만인 지난달 25일 배형규 목사가 첫번째로 희생됐고, 탈레반은 인질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곧바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다음날인 30일 심성민 씨가 두번째로 희생됐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정부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깨고 테러집단인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주장하는 탈레반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김경자, 김지나 씨가 풀려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후 10여 일간의 끈질긴 '물밑 교섭' 끝에 지난 28일 우리 대표단과 탈레반측은 마침내 남은 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석방 조건은 이미 우리 정부가 약속한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내 선교활동 중지였습니다.

지난 29일 인질 12명이 세차례에 걸쳐 석방됐고, 어제 남은 인질 7명이 풀려나면서 43일간의 인질사태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피랍사태 해결 과정에서 뒷돈 거래 등 이면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많은 논란과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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