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한 진리췬 “北도 AIIB 함께 하길…中경제 뉴노멀 진입”
입력 2015-09-09 13:45 

중국 주도의 새로운 다자개발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진리췬(金立群) 초대 총재 지명자는 9일 동북아개발은행이 구성된다면 AIIB는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 지명 이후 첫 해외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진 총재 지명자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북아개발은행이 출범하는 것은 역내개발에 있어 희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창립 회원국 중 하나로 한국이 초기부터 보여준 역할에 크게 감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AIIB 지원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AIIB에 투자 요청을 해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협력이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북한이 AIIB 회원이 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해 다자개발기구의 멤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중국 경제는 새로운 상태, 즉 뉴 노멀로 들어왔다. 침체에 관해서는 오해가 있다. 현재 경제 기반은 20~30년 전과 다르다. 1%의 성장은 20년 전 1%와는 현저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해서는 중화인민은행은 시장 중심의 환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평가절하는 시장중심 환율로 가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중국 경제는 지속가능한 위안화의 안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AIIB의 운영방식으로는 효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IB는 간소화된 조직을 추구한다면서 상임이사회를 두지 않고 비상임 체제로 집행부와의 역할 구분을 분명히 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총재직에 한국인을 기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능력을 기준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 총재지명자는 다자기구로서 미국 달러를 기축으로 활용하는 전통을 따를 것”이라며 올해 말 AIIB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며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른 다자개발은행(MDB)과의 공동 파이낸싱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진 총재지명자는 아시아에서 10년간 8조달러의 인프라 투자부족이 예상된다. AIIB 출범즉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AIIB와 한국간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항만, 항구, 고속철도, 일반 철도, 전기부상열차 모든 부분이 포함될 수 있다”며 현재 57개국인 회원국은 머지않아 70여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진 총재지명자는 이날 저녁 귀국길에 올랐다. 진 총재 지명자는 중국 장쑤(江蘇)성 창수(常熟) 출신으로 베이징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재무부 차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감사장,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이사장을 역임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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