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한국 무대 데뷔 후 5경기에서 보여줬던 ‘괴물 같은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1군 복귀전에서 선보인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는 그래도 로저스였다. 마운드를 떠나지 않는 승부욕만큼은 괴물다웠다.
로저스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 만에 돌아왔다.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던 LG전. 로저스는 또 한 번의 완투 페이스로 괴력을 과시했다. 8이닝 동안 12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 129개에 1개 부족했다. 이날 최고 속구 구속은 153㎞를 찍었다.
로저스는 LG전 단 3안타만 내줬던 데뷔전과는 달랐다. KBO리그 첫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12개의 안타와 2사사구를 내줬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으나 야수들의 호수비가 더 빛났다. 한화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환상적인 호수비로 로저스를 웃게 했다.
그러나 투혼을 벌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로저스는 불펜의 방화에 고개를 숙였다. 9회말 마무리 박정진이 무너지며 7-7 동점을 허용, 로저스의 복귀전 승리도 날아갔다.
로저스는 1회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어깨가 가벼웠다. 한화는 1회초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최진행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는 등 4점을 뽑아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4점차 리드 상황서 1회를 넘긴 로저스는 5-0인 2회말 1사 뒤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어 3루수 실책을 2루까지 진루 허용. 이어 오지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회 로저스는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유독 약했던 박용택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구속 131㎞ 커브를 박용택이 절묘하게 넘겼다.
로저스는 매 이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7-2로 달아난 5회말 선두타자 임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정성훈에게 우익선상 적시타를 허용했다. 위기는 우익수 정현석의 호수비로 사라졌다. 정현석이 정성훈의 2루타성 타구를 완벽한 타구 판단과 칼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이어 박용택의 강습타구도 2루수 정근우가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로저스는 두 차례 연속 야수들에게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했다.
로저스는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졌으나 거뜬했다. 6,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상대로 또 내야안타 허용. 서상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로저스는 투구수 117개를 기록한 상황. 투수 교체는 없었다. 로저스는 히메네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오지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추가 실점했다. 한화도 7-4로 쫓겼다. 투구수 120개를 넘긴 로저스의 교체 타이밍이었다.
한화 벤치도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로저스가 벤치를 향해 오른손을 들어 나오지 말라는 표시를 했다. 자신이 이번 이닝을 막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화 벤치도 로저스를 믿고 맡겼다.
로저스는 2사 1, 2루서 대타 이병규(9번)와 승부를 펼쳤다. 로저스는 1볼 이후 빠른 몸쪽 공으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각도 큰 커브로 이병규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아웃. 로저스는 투구수 125개를 기록하며 8회까지 버텼다.
7-4인 9회말. 한화 더그아웃에서 가장 먼저 걸어 나온 투수는 또 로저스였다. 하지만 한계 투구수였다. 로저스는 3구째 채은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결국 한화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로저스의 교체. 마운드에서 잠시 대화를 나눈 로저스는 포수 조인성과 뜨겁게 포옹한 뒤 끝내 수긍하고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긴 9회말. 박정진이 수비 실책이 겹치며 와르르 무너졌다. 박정진은 아웃카운트 2개만 잡으며 1피안타 3볼넷으로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7-7 연장 승부. 로저스의 승계 주자가 홈을 밟아 자책점이 4점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시즌 4승도 날아간 순간이었다.
결국 한화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LG의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승리를 놓치며 롯데 자이언츠에게 5위 자리를 내주고 0.5경기차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존재감을 과시하며 돌아온 로저스도 마운드를 떠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로저스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 만에 돌아왔다.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던 LG전. 로저스는 또 한 번의 완투 페이스로 괴력을 과시했다. 8이닝 동안 12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 129개에 1개 부족했다. 이날 최고 속구 구속은 153㎞를 찍었다.
로저스는 LG전 단 3안타만 내줬던 데뷔전과는 달랐다. KBO리그 첫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12개의 안타와 2사사구를 내줬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으나 야수들의 호수비가 더 빛났다. 한화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환상적인 호수비로 로저스를 웃게 했다.
그러나 투혼을 벌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로저스는 불펜의 방화에 고개를 숙였다. 9회말 마무리 박정진이 무너지며 7-7 동점을 허용, 로저스의 복귀전 승리도 날아갔다.
로저스는 1회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어깨가 가벼웠다. 한화는 1회초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최진행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는 등 4점을 뽑아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4점차 리드 상황서 1회를 넘긴 로저스는 5-0인 2회말 1사 뒤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어 3루수 실책을 2루까지 진루 허용. 이어 오지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회 로저스는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유독 약했던 박용택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구속 131㎞ 커브를 박용택이 절묘하게 넘겼다.
로저스는 매 이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7-2로 달아난 5회말 선두타자 임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정성훈에게 우익선상 적시타를 허용했다. 위기는 우익수 정현석의 호수비로 사라졌다. 정현석이 정성훈의 2루타성 타구를 완벽한 타구 판단과 칼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이어 박용택의 강습타구도 2루수 정근우가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로저스는 두 차례 연속 야수들에게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했다.
로저스는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졌으나 거뜬했다. 6,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상대로 또 내야안타 허용. 서상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로저스는 투구수 117개를 기록한 상황. 투수 교체는 없었다. 로저스는 히메네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오지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추가 실점했다. 한화도 7-4로 쫓겼다. 투구수 120개를 넘긴 로저스의 교체 타이밍이었다.
한화 벤치도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로저스가 벤치를 향해 오른손을 들어 나오지 말라는 표시를 했다. 자신이 이번 이닝을 막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화 벤치도 로저스를 믿고 맡겼다.
로저스는 2사 1, 2루서 대타 이병규(9번)와 승부를 펼쳤다. 로저스는 1볼 이후 빠른 몸쪽 공으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각도 큰 커브로 이병규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아웃. 로저스는 투구수 125개를 기록하며 8회까지 버텼다.
7-4인 9회말. 한화 더그아웃에서 가장 먼저 걸어 나온 투수는 또 로저스였다. 하지만 한계 투구수였다. 로저스는 3구째 채은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결국 한화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로저스의 교체. 마운드에서 잠시 대화를 나눈 로저스는 포수 조인성과 뜨겁게 포옹한 뒤 끝내 수긍하고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긴 9회말. 박정진이 수비 실책이 겹치며 와르르 무너졌다. 박정진은 아웃카운트 2개만 잡으며 1피안타 3볼넷으로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7-7 연장 승부. 로저스의 승계 주자가 홈을 밟아 자책점이 4점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시즌 4승도 날아간 순간이었다.
결국 한화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LG의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승리를 놓치며 롯데 자이언츠에게 5위 자리를 내주고 0.5경기차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존재감을 과시하며 돌아온 로저스도 마운드를 떠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로저스가 교체됐다. 로저스가 조인성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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