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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백진희, ‘하이킥’ 취준생의 기가 막힌 성공기
입력 2015-09-08 13:59 
디자인=이주영
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하이킥 신예에서 주말극 원톱으로 올라서기까지 4년이 걸렸다. 배우 백진희의 행보는 그 누구보다도 승승장구였다. MBC ‘금나와라 뚝딱 ‘기황후 ‘오만과 편견까지 손대는 작품마다 ‘성공이었고, 지난 5일부턴 흥행제조기 김순옥 작가의 ‘내딸 금사월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단편 영화로 데뷔식을 치르고 조단역을 거쳐 주말극 여왕으로 떠오르기까지 백진희 혹은 ‘하이킥 소녀의 성공기를 엮어봤다.



◇ ‘천만번 사랑해

2008년 단편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백진희는 차기작 ‘반두비로 스크린 블루칩 대열에 오른 뒤 2009년 SBS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로 단번에 브라운관 입성까지 이뤄냈다.

당시 그는 귀염둥이 막내딸 고은정 역을 맡아 이수경, 정겨운, 김희철, 류진, 박수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특유의 발랄한 이미지에 맞게 순수하면서도 알뜰한 고은정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아낸 백진희는 드라마 연기도 가능한 배우로 인정받으며 거침없는 행보의 첫 시작을 알렸다.

◇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백진희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한 건 2011년 방송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이었다. 신인을 톱스타로 만드는 김병욱 사단에 발탁돼 출연과 동시에 넓은 팬덤을 형성했다.

그는 동명의 캐릭터 백진희 역을 맡아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칠전팔기의 취업준비생이지만 생활력 하나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그려져 ‘웃픈 현실의 청춘을 대변했다. 특히 엉덩이 노출신은 아직까지도 ‘하이킥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 ‘전우치

2012년 그는 퓨전 사극으로 돌아왔다. KBS2 ‘전우치에서 차태현, 유이, 이희준 등과 함께 열연을 펼친 것, 그는 극 중 전우치(차태현 분)의 친한 동생이자 왈패 사기꾼 이혜령 역을 맡아 기존의 말괄량이 이미지를 더욱 부각했다.

특히 당시 최고 아이돌인 유이와 연적으로 나오면서 연기대결을 펼쳐 극적 재미를 배가했다. 물론 시청률 면에선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지만, 백진희의 저돌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 ‘금나와라 뚝딱!

기존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백진희가 청순하고 때론 청승맞아 보이기까지 한 캐릭터로 한순간에 변신했다. 바로 2013년 방영된 MBC ‘금나와라 뚝딱 속 정몽현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백진희는 이 드라마에서 극 중 서자 콤플렉스를 지닌 철부지 재벌2세 박현태(박서준 분)와 ‘선결혼, 후연애라는 독특한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주말극 1위를 놓치지 않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한지혜-연정훈 커플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나머지 상대역 박서준과 열애설이 두 번씩이나 나는 해프닝도 겪었다.

◇ ‘기황후

2013년은 백진희에게 변화의 해였다. ‘금나와라 뚝딱에서 청순가련한 매력을 펼쳤다면, 연이어 출연한 ‘기황후에선 악녀 타나실리로 분해 카랑카랑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

타나실리는 기황후(하지원 분)을 사랑하는 타환(지창욱 분)의 아내로 시기와 질투가 대단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악랄함을 지녔다. 백진희는 애초 어울리지 않을 거란 주위의 우려를 멋지게 깨고 하지원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의 연기력을 또 한 번 인정받은 계기였다.

◇ ‘트라이앵글

백진희의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는 계속됐다. ‘기황후가 종영되자마자 MBC ‘트라이앵글에서 맑고 순수한 오정희 역에 캐스팅됐던 것. 광부의 딸로 태어나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정선 카지노 딜러로 취직했지만, 본디 착한 심성으로 건달 허영달(김재중 분)과 재벌2세 윤양하(임시완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배역이었다.

백진희는 전작의 악녀 이미지를 깨끗이 지우고 순박한 태백의 딸로 돌아왔다. 김재중, 임시완 등 쟁쟁한 ‘연기돌들과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면서도 제 몫을 톡톡히 챙겨 ‘똑소리나는 배우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 ‘오만과 편견

지금까지 청순하지만 평범한 삶을 사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MBC ‘오만과 편견은 백진희에게 여검사라는 전문직종을 안겨준 첫 작품이다. 게다가 첫 타이틀롤이라는 감격을 선사하기도 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백진희는 ‘오만과 편견‘에서 인천지검 수습검사 한열무로 분해 야무지고 당돌한 면모로 일과 사랑 모두 얻는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극 중 구동치(최진혁 분)와 한별이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긴장감과 웃음, 감동과 재미를 모두 만들어냈다.

◇ ‘내 딸, 금사월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김순옥 작가의 차기작이라 더욱 화제가 된 드라마다. 백진희는 타이틀롤 금사월 역을 맡아 신득예 역의 전인화와 모녀 사이를 연기한다.

그가 맡은 금사월은 천재적 감각을 지닌 건축사로 생모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기구한 운명에 엮이는 인물이다. 재벌2세 강찬빈(윤현민 분)과 멜로도 예고돼 있어, 시청률 흥행이 기대되는 상태.

2011년 이후 꾸준하게 홈런을 친 에이스 백진희가 이번에도 시청률 톱을 잡아내고 자신의 존재감까지 어필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변두리 퀘스천] 백진희, ‘하이킥 취준생이 ‘오만과 편견 검사로, 이젠 ‘내딸 금사월 속 건축사까지 섭렵! 이러다 전문직 전문배우 되는 것 아녜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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