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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밑지원 도움
입력 2007-08-30 07:37  | 수정 2007-08-30 07:37
이번 인질석방에는 한미 공조체제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막후 역할도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측은 테러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우리 정부의 인질협상을 간접적으로 도왔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인 인질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되면서 미국의 물밑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했고, 협상과정에서의 역할도 거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한때 사태해결의 열쇠는 미국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책임론'이 제기됐고, 부시 대통령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강경한 원칙론을 확인했을땐 원망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겉으로는 탈레반과의 협상을 철저히 거부했던 입장과는 달리 물밑으로는 우리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피랍 뒤 곧바로 한국을 돕겠다고 약속했고,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관련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국방정보국 요원 두명이 현지에서 가즈니주의 최신 정보를 한국 협상단에 제공했고, 워싱턴과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의 정보도 공유돼 우리측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외교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이 동원돼 탈레반을 압박한 것은 미국이 제공한 해결방안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외곽 때리기식 군사 압박도 지도부의 공포심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인질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질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테러범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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