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니터 안 하고 첫 신고 묵살
입력 2015-09-07 19:41  | 수정 2015-09-07 20:06
【 앵커멘트 】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은 제 구실을 못했다며 해체돼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는데요.
하지만, 이번 돌고래호 사고 대응 과정을 보면 전혀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해경이 선박 모니터링만 제대로만 했어도 최대 85분간의 골든타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해경 초기대응의 문제점을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침몰당한 돌고래호 선장과 돌고래 1호 선장과 마지막 통화는 7시 38분.

당초 해경은 한 시간쯤 뒤인 8시 40분 돌고래 1호 선장의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경이 뒤늦게 수정해 밝힌 내용을 보면 첫 신고는 이보다 30분이나 빨랐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 1호 선장은 8시 10분 상추자도 해경 출장소에 방문해 돌고래 1호와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식 신고나 수배 요청이 없었다는 이유로 해경은 이를 묵살했습니다.

돌고래 1호 선장이 출장소에 다시 방문한 시간은 15분이 지난 8시 25분.

▶ 인터뷰 : 이평현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
- "20시 25분 돌고래 1호 선장이 상추자도에 재차 방문해 전화 연락이 안 된다며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 확인 요청을 하였고…."

모니터링만 제대로 했어도 사고가 나자마자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가 꺼진 걸 알았겠지만, 40여 분이나 지나서야 이상이 있다는 걸 눈치 챈 겁니다.

이후로도 미 탑승자의 문제없다는 거짓말이 혼선을 부추기며 제주해경본부까지 최종 보고는 38분이 지난 9시 3분에야 이뤄졌습니다.

모니터를 게을리하고, 첫 신고까지 묵살하면서 아낄 수 있었던 골든타임 85분이 이렇게 흘러가 버렸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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