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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임박’ 박병호, 이승엽 56홈런 넘을 수 있나
입력 2015-09-07 18:41 
박병호는 이승엽의 56홈런을 넘어설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현실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잔여 경기에서 박병호(29, 넥센)는 이승엽(39, 삼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박병호는 지난 2일 LG전부터 최근 5경기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3일 대전 한화전서 대타로 한 차례 나왔으나 이후 3경기는 대타로도 나서지 않았다.
박병호의 출전은 일단 8일 목동 두산전으로 잡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6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박병호는 일단 오는 8일에 선발로 출전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선수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지만 확실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면서 박병호가 최근 결장한 배경을 밝혔다.
박병호는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시도한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수년간 KBO리그를 대표해온 최고 슬러거의 진출 가능성은 높다. 결국 올 시즌이 전성기에서 국내 프로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이승엽이 갖고 있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승엽이 2003년 때린 56홈런을 돌파한 주인공은 12년째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은 2012년까지 아시아 기록이기도 했던 56홈런을 넘어선 주인공이 이미 나타났다.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으로 새로운 아시아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에서는 박병호가 지난해 52홈런을 때려내며 해당 기록에 도전할 후보로 꼽혔다. 아쉽게 무산된 기록 경신의 적기. 박병호는 올해도 4월 6홈런, 5월 9홈런, 6월 9홈런, 7월 10홈런, 8월 12홈런의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며 순항했다. 특히 9월에도 1일 LG전부터 홈런을 신고하는 등 올 시즌 2.5경기 당 1개꼴의 꾸준한 홈런을 신고했다.
만약 5경기 선발 제외의 변수가 없었다면 산술적으로 박병호의 56홈런 경신 가능성은 꽤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재 47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가 시즌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남은 경기서 8개 정도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다. 2개 정도가 모자란 수치다. 거기에 추가 변수는 부상여파와 실전 감각 문제다. 약 일주일 정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병호의 몸 상태가 어떤 정도인지, 또한 경기 감각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박병호는 5경기 벤치를 지키고서도 47홈런으로 2위 에릭 테임즈(NC)와 6개 차의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최형우가 32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 당장 박병호가 아니라면 56홈런 기록을 경신할 만한 후보가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승엽과 심정수가 경쟁했던 2003년 이후 40홈런을 넘은 타자가 매우 희소해졌다. 박병호 외에는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 44개), 지난해 강정호(당시 넥센, 40홈런), 올해의 테임즈 단 3명밖에 없다. 그만큼 박병호가 펼치고 있는 홈런 레이스는 KBO리그에서 특출난 퍼포먼스인 셈. 동시에 박병호의 올해가 아니라면 당분간 기록을 넘볼만한 후보다 많지 않다.
박병호가 잔여 시즌 특유의 몰아치기를 통해 철옹성같은 이승엽의 56홈런을 넘어설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막바지를 향해가는 KBO리그를 즐기는 방법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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