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히트 모델 하나가 자동차 회사 전체 먹여살리네
입력 2015-09-07 16:57 

잘 만든 차 한 대가 회사의 실적 반전을 이끄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푸조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총 633대를 팔아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에 이어 처음으로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221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901대와 비교해 122%나 급증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이다.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실적이 급증한 이유는 전적으로 소형 SUV인 2008의 인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출시한 2008의 판매량이 늘면서 푸조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덩달아 다른 푸조 모델들도 잘 팔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푸조 2008은 8월 한달간 441대가 팔려 푸조 전체 월간 판매의 70%를 차지했다. 또 2008은 지난 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0위를 차지해 독일차를 제외하고 베스트 10에 오른 유일한 수입차가 되기도 했다.

푸조 2008은 경쾌한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 2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수입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출시와 동시에 수입키로 한 물량에 대한 예약이 끝나는 바람에 올 연초까지 사고 싶어도 차가없는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잘 만든 차 한대가 회사 이미지를 바꾸고 실적을 끌어올린 사례는 또 있다.
쌍용자동차가 올해 초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다. 올해초 출시이후 내수에서만 총 2만6023대가 팔리며 쌍용차가 8월까지 판매한 총 판매대수(6만1137대)의 47.57%를 차지했다. 덕분에 쌍용차의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37.6% 상승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높여준 고마운 모델이 티볼리”라며 티볼리 디젤모델이 추가되면서 월 계약대수가 7000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에도 이들 못지않은 효자 자동차가 있다. 한국 고객들 사이에 소형 SUV 돌풍을 불러일으킨 QM3다.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을 수입해 판매한다는 약점을 ‘국내차 수준의 가격과 A/S를 보장한다는 마케팅 정책으로 돌파했다. 2013년말부터 들여온 QM3는 지금도 르노삼성 전체판매량의 1/3 가량을 책임지며 회사의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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