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구 제일모직),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남성복 대형사들이 길거리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전국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로가디스 가두매장을 연말까지 2~30개 열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정체돼 있는 남성복 시장에서 삼성물산은 매년 로가디스 가두매장을 20여개씩 늘려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형 몰(mall)을 중심으로 한 소비형태가 확산하면서 가두매장 역시 증가추세에 있다”며 경쟁사 대비 유통망이 아직 적어 당분간 가두매장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남성복 매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동안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해 온 지오투 브랜드의 가두 매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지오투의 가두점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남성복인 만큼 가격 합리화를 내세워 매장을 꾸준히 낼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를 비롯해 신원의 ‘지이크파렌하이트, 인디에프의 ‘트루젠 등도 가두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남성복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들이 가두 매장 확보에 나선 까닭은 더 이상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에서는 유통망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서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남성복의 고급화 추세로 해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국내업체들은 갈 곳을 잃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백화점에 입점하지 못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길거리 매장 확대는 필수”라며 가두점 진출을 통해 기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와 더불어 시장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풀 꺾인 아웃도어 인기 역시 남성복의 가두점 진출을 돕고 있다. 기존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던 대리점주들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남성복 매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아웃도어 매장 점주들 사이 남성복이나 골프웨어 브랜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유통망 확보가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남성복) 업체들로서는 이런 수요를 다 흡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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