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갈팡질팡’ 코스피, 약보합 마감…외인 23거래일째 ‘팔자’
입력 2015-09-07 15:32 

중국 증시 우려 완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확대 등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면서 코스피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1880선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환율은 다시 120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겨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2포인트(0.15%) 내린 1883.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68포인트 내린 1883.36에 출발한 뒤 187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수세에 오전 10시 19분경 상승 전환했다. 한때 1895선까지 오르면서 19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외국인 매물이 출회하면서 상승폭은 다시 줄어들고 결국 18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120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박이 더 거세졌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환차손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정리하기 때문이다.

전승절 행사로 나흘동안 쉬었던 중국증시도 이날 개장했다. 전승절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중국 당국의 증시 개입이 줄어 중국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한때 1% 넘게 오르던 상하이 지수는 다시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니케이지수와 대만 증시도 보합권에 머무는 등 파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 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1만3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또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8월 실업률은 전월 5.3%에서 5.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8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 9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용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긴장감은 지속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8일 중국 8월 무역수지, 9일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 등 굵직한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된다.
업종별로 통신업, 보험, 철강금속 등이 1%대 하락했고 의료정밀,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은 1% 이상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852억원, 개인이 21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67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23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생명 등은 1~3% 하락한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1~5%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3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58개 종목이 상승했고 456개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에스원이 보유한 정보보안 업체 시큐아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삼성생명은 9만2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노조의 장기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한 금호타이어는 장중 5%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 3개월여 만에 거래를 재개한 동부건설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65포인트(0.25%) 하락한 648.80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4%대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장중 변동폭이 2.7%에 달하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보였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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