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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MBC 주말극 편성, 감 잡았다?…‘엄마’ ‘금사월’ 찰떡궁합
입력 2015-09-07 08:10 
사진=엄마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욕망의 전차가 연달아 내달리던 MBC 주말극의 분위기가 달라진 가운데 이전 편성과는 확실히 다른 ‘편한 느낌이 반갑다.

지난 5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와 ‘내 딸, 금사월은 첫 시청률에서 무난히 15%를 모두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 두 드라마의 확연한 색깔 차이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호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엄마는 복닥복닥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 유쾌한 드라마라면, 바로 뒤에 편성된 ‘내 딸, 금사월은 건축가들의 사랑과 암투, 비밀이 산재한 무거운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내 딸, 금사월의 전작은 드라마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이었다. ‘여자를 울려는 배우 김정은이 주인공이지만 후반부에서 재벌가 큰 며느리인 하희라의 악행과 욕망에 초점이 맞춰졌고, ‘여왕의 꽃은 김성령, 김미숙, 장영남 등 ‘악녀들의 격돌이 숨막히게 몰아친 드라마다.

두 드라마가 모두 ‘욕망의 질주가 주요 포인트이다 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연달아 보려니 피로도가 쌓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종일관 무겁게 몰아치는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을 한꺼번에 보기에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를 감지한 MBC는 새롭게 시작한 주말극의 편성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 결과는 2회 만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엄마 2회에서는 윤정애(차화연 분)의 아들 김영재(김석훈 분)가 자신의 집에 인사온 후 마음이 변한 이세령(홍수현 분)에 이별을 통보하고 술에 취해 집으로 귀가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얄밉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세령의 속물근성,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김영재의 배신감은 현실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광경과 다름없었다. 술에 떡이 돼 매형 허상순(이문식 분), 동생 김강재(이태성 분)의 등에 업혀 온 가족들의 손으로 등짝을 맞는 채 방으로 옮겨지는 김영재의 뒷모습은 그야말로 폭소를 안기기 충분했다.

아무렇지 않게 술취한 김영재를 발로 미는 누나 김윤희(장서희 분)나 차 안에서 옥신각신하다 결국 길 한가운데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김영재-김강재 형제의 모습은 ‘현실남매를 그대로 옮긴 듯한 모습이어서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사진=내딸 금사월 방송 캡처


이처럼 ‘현실밀착형 가족극을 표방하는 ‘엄마와 달리, ‘내 딸, 금사월은 2회 만에 폭풍 전개가 펼쳐졌다. 첫 회에서 결혼을 약속한 오민호(박상원 분)를 오해하고 이혼남 강만후(손창민 분)와 결혼을 한 신득예(전인화 분)는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었다.

강만후의 계략에 빠져 곤란을 겪은 오민호는 강만후의 정체를 알아챈 신득예의 아버지 신지상(이정길 분)을 구하려 했지만 한발 늦고 말았다. 강만후는 신지상을 죽음으로 내몬 후 이혼한 전처 최마리(김희정 분)을 찾아가 알리바이를 위해 밀월여행을 떠났다.

신득예는 치매 걸린 어머니가 화재로 돌아가신 것에 이어 아버지 신지상도 죽음을 맞이하자 혼란에 빠졌다. 오민호에 강만후가 한 짓임을 들은 신득예는 3회 예고에서 절규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 3회에서도 변신을 거듭할 것을 예고했다.

비리와 암투, 죽음과 배신이 휘몰아치는 ‘내 딸, 금사월은 자극적인 스토리만큼 강렬한 몰입도를 보여 주말극의 마지막 주자로는 적합했다. 코믹으로 웃기고, 강렬함으로 압도하는 MBC 주말극의 릴레이 편성은 이번만큼은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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