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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사라진 자이언츠의 ‘역주행’
입력 2015-09-07 07:58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이 굳게 잠겼다. 베테랑 마무리 투수 정대현의 복귀가 고무적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가 걸린 5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시즌 막판 역주행이 강렬하다. 불안했던 뒷문을 굳게 닫은 효과다.
롯데는 9월 이후 무패의 성적을 냈다. 최근 6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다 지난주 마지막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했다. 롯데는 공동 5위로 점프한 뒤 7일 현재 6위로 한 계단 내려갔으나 5위 한화 이글스와는 불과 0.5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불펜의 힘이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뒷문이 문제였다. 허무하게 뒤집힌 경기가 많아 ‘롯데시네마라는 불명예 수식어까지 붙었다. 토종 선발진과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발목을 잡은 결과였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내내 뒷문 불안은 없었다. 그 중심에는 구위를 회복한 베테랑 마무리 투수 정대현이 있었다. 정대현은 6경기 가운데 무려 5경기에 등판했다. 정대현의 9월 성적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이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특히 지난달 13일 kt 위즈전부터 10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정대현을 마무리 투수로 고정하면서 뒷문 불안의 해결책을 모색했다. 정대현의 투구수를 20개 이내로 관리하면서 최대 3연투를 가능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이틀 연투 후 하루 휴식을 주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3연투도 했다.
정대현이 휴식을 취할 때는 기존의 마무리 투수였던 이성민이 나섰다. 부담을 덜어낸 이성민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최근 9회 이후 무실점 경기로 상승세를 탔다. 야수들의 수비에 대한 집중력도 강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롯데는 5위 경쟁 팀들 가운데 타격은 가장 강한 팀이다. 팀 타율 2할8푼2리로 5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151개로 이 부문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같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5.01로 9위로 가장 뒤쳐진다.
‘롯데시네마가 사라진 불펜의 안정은 롯데가 남은 20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힘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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