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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야구 통해 이름 알린 예비 프로선수들
입력 2015-09-07 06:59  | 수정 2015-09-07 07:00
KBO 리그의 미래를 찾는 ‘2016 KBO 신인 드래프트’가 8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NC에 1차 지명된 경기고 박준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일본 오사카 일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2008년 대회 이후 7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예선라운드에서의 출발은 괜찮았다. 6개 팀씩 A,B조로 나눠 치른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에서 한국은 쿠바와 대만 등 강호들과 B조에 속했지만, 5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예선라운드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물론 슈퍼라운드에서는 미국과 일본에 패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호주를 꺾고, 다시 3-4위전에서도 호주를 누르고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아 내년 입단을 앞둔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마추어 선수들끼리의 대결이라 절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예비 프로생으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팔방미인 박준영(경기고)이다. NC다이노스에 1차 지명된 박준영은 대표팀 주전 유격수와 3번타자로 출전했다. 안정된 포구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대표팀 내야의 중심을 잡았고,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유격수를 보다가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때였다. 경기고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준영은 빠른 속구로 경기를 매조지는 역할을 맡았다.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NC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뜨렸다는 후문이다.
삼성 1차지명을 받은 최충연(경북고)과 kt 1차지명자인 좌완 박세진(경북고)도 국내에서의 이름값대로 호투를 펼쳤다는 평가다. 쿠바전 선발로 나가 호투를 펼치며 인상을 남긴 사이드암 김표승(경주고 2)과, 대표팀 막내 윤성빈(부산고 2)도 호평을 받았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던 최원준(서울고), 황선도(대전고), 주효상(서울고) 등이 도드라져보였다. 예선라운드 타율 5할을 기록한 최원준은 KIA가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우익수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인상을 남긴 황선도는 2차 5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을 받았다. 넥센이 1차 지명한 주효상은 대표팀 안방을 지키며,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의 모습을 보였다.
프로에 데뷔를 앞둔 고교생들이의 플레이라 미숙한 점도 분명 있었지만 모두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인 것도 분명한 사실. 이제 이들이 프로무대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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