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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하루, “어머니 나라서 우승 기쁘고 에비앙 기대된다”
입력 2015-09-06 18:53 
6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품에 안고 있는 노무라 하루. 사진=(태안) 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태안) 유서근 기자] 어머니의 나라에서 우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 또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일본 국적이지만 급하면 일본어보다 한국말을 튀어나올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한 노무라 하루(23.한화)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특급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하루는 6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동타를 이룬 배선우(21.삼천리)와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하루는 무엇보다 어머니 나라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루는 한국 이름은 문민경이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한국으로 넘어왔던 하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할머니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하루는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원래는 태권도를 했었는데 TV로 박세리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본 할머니가 골프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권했고, 해보니까 재미를 느꼈다”고 골프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고 3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스쿨에서 컨디셔널 시드를 땄던 하루는 19세 때 일본여자투어에 데뷔했고, 2011년에 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에서 우승했다.

이후 일본에서 2년을 보낸 뒤 2013년 다시 LPGA 투어 Q스쿨을 거쳐 풀시드를 확보해 미국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01위인 하루는 올해 출전한 LPGA 투어 중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거둔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다.
하루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지난해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뒤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품었다고 들었다”며 메이저대회만큼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컵을 안은 만큼 그 여세를 몰아 에비앙까지 이어가고 싶다. 다음주 열릴 에비앙챔피언십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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