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통화정책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G20 국가도 중국의 인위적 위안화 평가절하가 환율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경쟁적 평가절하를 삼가라"고 말했다고 미국 재무부가 밝혔다. 또 루 장관은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통화가치를 내려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중국에는 악성 부채를 비롯해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에 대한 공세에 동참했다. 아소 재무상은 "중국 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자리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 같은 의견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G20 각국 대표단은 5일 금융 안정에 위험이 되는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신중히 조정하고 명확히 소통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종합 점검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인위적 통화절하 정책을 상호 감시,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초까지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분석보고서를 내놓기로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컸다.
IMF가 이번 회의에서 앞장서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유럽이 양적 완화를 시행한 효과가 모두 소멸되는 것은 물론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G20 각국은 이에 부응해 미국 고용시장 회복으로 미국 금리 정상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축소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작은 불이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G20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의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종합 점검은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의제를 제기해 G20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다.
최 부총리는 중국·터키·브라질 재무장관과 '릴레이' 양자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지만,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열린 G20 재무-고용장관 합동회의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취약 청년' 비율을 2025년까지 15% 감축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취약 청년' 범위는 저숙련자와 니트족(NEET·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일할 의지가 없는 무직자), 비공식 노동자 가운데 국가별 상황에 맞게 선택하기로 했다. 만약 한국이 취약 청년 개념을 니트족 개념으로 선택한다면 청년(15~24세) 니트족 비율을 2014년 기준 14.5%에서 2025년에는 12.3%로 감축해야 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앙카라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경쟁적 평가절하를 삼가라"고 말했다고 미국 재무부가 밝혔다. 또 루 장관은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통화가치를 내려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중국에는 악성 부채를 비롯해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에 대한 공세에 동참했다. 아소 재무상은 "중국 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자리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 같은 의견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G20 각국 대표단은 5일 금융 안정에 위험이 되는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신중히 조정하고 명확히 소통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종합 점검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인위적 통화절하 정책을 상호 감시,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초까지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분석보고서를 내놓기로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컸다.
IMF가 이번 회의에서 앞장서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유럽이 양적 완화를 시행한 효과가 모두 소멸되는 것은 물론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G20 각국은 이에 부응해 미국 고용시장 회복으로 미국 금리 정상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축소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작은 불이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G20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의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종합 점검은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의제를 제기해 G20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다.
최 부총리는 중국·터키·브라질 재무장관과 '릴레이' 양자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지만,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열린 G20 재무-고용장관 합동회의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취약 청년' 비율을 2025년까지 15% 감축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취약 청년' 범위는 저숙련자와 니트족(NEET·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일할 의지가 없는 무직자), 비공식 노동자 가운데 국가별 상황에 맞게 선택하기로 했다. 만약 한국이 취약 청년 개념을 니트족 개념으로 선택한다면 청년(15~24세) 니트족 비율을 2014년 기준 14.5%에서 2025년에는 12.3%로 감축해야 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앙카라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