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은행 지분매각 탄력
입력 2015-09-06 18:26  | 수정 2015-09-06 22:18
우리은행 민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두바이투자청(ICD)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중동권 주요 국부펀드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실무협상팀을 꾸리고 팀장에 이명순 금융위 부이사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6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우리은행 투자 수요 점검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아부다비(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며 "국부펀드 관계자들은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큰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48.07% 중 30~40%를 과점주주나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우선 매각한 후 나머지 지분(최대 18.07%)은 추후 매각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우리은행 가치를 1차 매각을 통해 끌어올림으로써 이른바 '민영화를 통한 가치제고'를 향유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경영권 매각보다는 지분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위는 중동권 국부펀드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금융위와 예보 등이 주도하는 매각협상 전담팀을 꾸리기로 했다. 전담팀을 주도할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에는 이명순 부이사관(행정고시 36회)이 이달 안으로 내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초대 구조개선정책관을 맡아온 이명호 국장(행정고시 33회)은 인도네시아 경제공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담팀이 개별 국부펀드와 의견 조율에 나서는 방식"이라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경우 공자위 논의 등을 거쳐 매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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