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질 석방 '이면합의' 논란
입력 2007-08-29 10:47  | 수정 2007-08-29 13:53
탈레반이 피랍 인질을 석방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와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외신들은 구체적인 몸값까지 제시하며 이면합의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질을 풀어주기로 한 탈레반은 5가지 요구조건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결정돼 있던 터라 이면합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미 인질들의 구체적인 몸값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탈레반이 지난 26일 인질 1명 당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독일 근로자 2명을 구하는데는 1천만달러, 탈레반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기자를 빼내는데는 2백만 달러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시된 석방 합의 조건에는 금품에 관한 사항이 없습니다.

이를 두고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특사로 탈레반 장기수를 풀어주기로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포로 맞교환'에 따른 국제사회 비난을 적절히 피해가면서 사실상의 맞교환이 이뤄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탈레반 수감자들에 대한 보석금은 우리 정부가 부담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수감자 석방을 결정할 수 있는 아프간 정부에 공적지원자금을 약속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랍자들이 극적으로 풀려나게 됐지만,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이면합의에 대한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