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늘찌르는 테라스하우스 인기
입력 2015-09-04 16:10  | 수정 2015-09-04 19:25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 조감도(왼쪽)와 인천 한양수자인 아르디에 테라스 조감도(오른쪽).
테라스하우스가 귀하신 몸으로 부상했다. 분양 단지마다 최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뿐더러 수천만 원대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만큼 몸값이 높아졌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분양한 GS건설의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는 227가구 모집에 1만2220명이 몰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3.8대1에 달했다. 특히 전용 84㎡ D타입은 기타 경기에서 1550명이 청약통장을 접수시켜 최고 경쟁률 1569대1을 기록했다. GS건설이 미분양이 속출했던 인천 청라지구에 지난 3월 공급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의 1순위 평균 경쟁률도 10대1을 기록해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분양한 강남 세곡지구 '효성해링턴 코트' 전용 95㎡에는 1억3000만~1억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 센트럴자이'의 84㎡ 복층형 테라스하우도 분양가 대비 1억원가량 뛰었다.
전문가들은 테라스하우스 인기가 높아진 원인으로 택지개발촉진법(택촉법) 폐지를 꼽는다. 정부가 지난해 9·1 부동산대책 발표 때 택촉법 폐지를 공언하면서 대규모 공공택지 조성이 2017년까지 미뤄졌다.

아파트를 지을 땅이 사라진 건설사·시행사가 남아 있는 연립주택 용지를 매입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연립주택 대신 테라스하우스를 내세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도심의 편리한 생활과 전원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는 수요층과 맞물리면서 대성공이라는 결과로 연결됐다. 아파트 용지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연립주택 용지가 택촉법 폐지 발표 이후 금싸라기땅으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테라스하우스의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돼 눈길이 쏠린다. 수양종합건설과 명주산업개발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공급하는 '인천 논현 한양수자인 아르디에 테라스'는 인천 논현 지역 최초로 공급되는 테라스하우스다.
지하 1층~지상 4층, 13개동, 전용면적 65·79㎡, 236가구로 구성됐다. 양떼목장이 있는 늘솔길공원과 바로 이어지는 데다 일반 도로보다 단지가 2~3m 높아 탁 트인 시야로 호수 조망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수인선 인천 논현역과도 가까워 교통 접근성도 좋다.
효성과 진흥기업도 10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B2블록에 별내신도시 최초의 테라스하우스인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4층, 18개동, 총 307가구 규모로 용적률 90% 미만의 저밀도 주거단지로 설계돼 쾌적성이 우수하다.
하니홈스종합건설과 광일종합건설이 운양동에 공급하는 '김포한강 하니카운티'는 2가구가 나란히 붙어 있는 형태로 설계돼 전원주택을 연상케 한다.
이형 딜로이트안진 부동산·인프라자문그룹장은 "주택 선택 시 조망권, 쾌적한 환경 등 주거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테라스하우스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입지와 분양가 등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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