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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US오픈테니스에서 메이저 챔피언 바브링카에게 분패
입력 2015-09-04 09:01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5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습니다.

정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230만 달러)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바브링카에게 0-3(6-7 6-7 6-7)으로 졌습니다.

이틀 전 1회전 경기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0(6-3 6-1 6-2)으로 완파하고 2008년 프랑스오픈 이형택(39)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를 따낸 정현은 이날 패배로 3회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회 64강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천600 달러(약 8천만원)를 받게 된 정현은 매 세트 바브링카를 괴롭히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으며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지금까지 정현이 맞선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기도 합니다.

바브링카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현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오늘 그의 경기 모습을 처음 봤지만 매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바브링카는 또 "정현은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공략법을 찾아내는 선수"라며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움직임이 뛰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3세트에서는 정현에게 세트 포인트를 허용하기도 한 바브링카는 '정현이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아직 그는 어린 나이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갖췄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다만 앞으로 갈 길이 먼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가 어떻게 노력하고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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