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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패’ 허준혁, 위험수위 오른 제구 난조
입력 2015-09-04 07:01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이 후반기 들어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제구 난조가 위험수위에 올랐다. 아슬아슬했던 후반기 행보 중 통산 첫 패도 당했다. 올 시즌 깜짝 활약 중인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24)의 이야기다.
허준혁은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4-15로 대패하면서 허준혁은 시즌 첫 패(3승)를 당했다. 프로 경력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패배였다.
시작부터 영점이 흔들렸다. 허준혁은 1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박민우는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후속 타자들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에릭 테임즈를 넘지 못했다. 허준혁은 테임즈에 던진 초구 132km 빠른 공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테임즈의 시즌 39호 홈런.
한 방을 맞은 허준혁은 이호준에도 볼넷을 내줬으나 이종욱을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1회에만 2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허준혁은 2회에도 2사 후 김태군에 2루타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도 볼넷이 화근을 불렀다. 허준혁은 김종호에 볼넷을 내준 뒤 나성범과 테임즈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민병헌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2,3루 위기는 계속 됐다.
결국 허준혁은 이호준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거기까지였다. 허준혁은 노경은에 공을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내준 5실점은 허준혁의 올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이다. 그 전 기록은 지난달 15일 문학 SK전에서 내준 4실점. 하지만 모두 비자책점 이었다.
허준혁이 후반기 들어 겪고 있는 제구 불안이 드러난 경기였다. 허준혁의 전반기 경기 당 사사구 개수는 2.3개였다. 하지만 후반기 경기 당 사사구 개수는 4개로 확연히 증가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전반기(1.08)에 비해 후반기(4.32)에서 치솟았다.
제구 불안은 곧 이닝 소화와도 연결된다. 허준혁은 후반기 경기 당 4.5이닝을 소화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기도 힘들었다. 당연 승리를 맛본 지는 한 달이 넘은 상황. 지난 7월 24일 마산 NC전(5이닝 3실점)이 마지막 승리 기억이다.

허준혁은 지난 8월 이후 선발 등판한 5경기 중 지난달 21일 잠실 LG전(7이닝 1실점)을 제외하고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는 팀 불펜진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는 4번 달성했다.
허준혁의 빠른 공 구속은 130km 중반 대다.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허준혁은 상대를 윽박지르는 공이 아니기에 제구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고 말했다. 상대 팀에 생소했던 허준혁의 공은 이미 분석된 상태다. 이번 위기를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이 더 가능하다.
허준혁의 반등은 팀에게도 중요하다. 두산은 선발 자원인 더스틴 니퍼트를 불펜으로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허준혁이 계속 흔들린다면 시즌 막판 계획한 투수진 구상이 어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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