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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 석현준 5년 기다림, A매치 데뷔골로 결실
입력 2015-09-03 21:31 
석현준(가운데)이 라오스와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 득점 후 주장 기성용(오른쪽)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화성종합경기타운)=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강대호 기자] 공격수 석현준(비토리아)이 A매치 데뷔 후 2번째 기회를 얻기까지는 5년여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석현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4-1-4-1 대형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10년 9월 7일 이란전(한국 0-1 패)에서 A매치 데뷔를 한 뒤 1828일 만이다. 당시에는 후반 33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대신해 교체 투입, 12분을 소화했다. 베스트11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반 12분 한국 4번째 골을 넣었다.

라오스는 실점 최소화를 한국전 목표로 공언하고 나왔으나 노골적으로 수비진용을 내리진 않았다. 석현준은 수시로 배후공간 침투를 시도했다. 손을 들어 적극적으로 공을 달라는 요구하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러나 모처럼의 A매치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경기 시작 2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동료와의 연계가 성공한 적도 드물었다. 공을 받는 과정에서 전반 21분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에서 몸보다 마음이 앞서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석현준이 A매치 첫 선발경기에서 슛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5분이었다. 왼쪽 풀백 홍철(수원 삼성)의 크로스를 헤딩하여 공이 골문으로 향하긴 했으나 위력은 없었다.
전반 38분 석현준은 모처럼 공과 함께 전진하는 과정에서 프리킥 유도했다. 이는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의 직접프리킥 유효슈팅으로 이어졌다.

국가대항전 특유의 부담감에 어느 정도 적응하기 시작한 것은 프리킥 유도 전후였다. 석현준이 동료의 패스를 공 소유까지 이어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전진침투만 고집하지 않고 이선으로 내려와 공을 잡은 라오스 선수를 순간적으로 강하게 압박하여 공을 잃게 하는데 공헌하는 장면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무득점에 짓눌렸는지 후반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상대 진영에서 2차례 반칙을 범하는 등 조급함이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 심리적인 안정을 다시 찾은 후 후반 10분 라오스 페널티박스 안에 공간이 보이자 순간적인 가속으로 공과 함께 치고 들어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페널티킥을 얻어내진 못했으나 190cm의 장신임에도 운동능력이 가공할만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12분 석현준의 A매치 데뷔골이 나왔다. 홍철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16분 황의조(성남FC)와 교체되어 나오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석현준은 포르투갈프로축구 통산 17골 2도움 중에서 원톱으로 11골을 넣어 전체 득점의 64.7%를 차지한다. 중앙 공격수는 1명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이 기대됐던 이유 중 하나였다. 모처럼의 A매치에서 2차례 슛으로 1골을 넣은 결정력은 일단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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