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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PPL 사랑으로 9회를 버린 ‘용팔이’, 시청자도 버릴까
입력 2015-09-03 11:05 
[MBN스타 유명준 기자] ‘용팔이와 시청자 간의 간극이 멀어진다면, 그 이유 중 가장 큰 존재로 김태희를 꼽았다. 매 출연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태희를 향한 논란 대신 아닌 전혀 다른 문제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를 일으키는 시점은 2일 방송된 ‘용팔이 9회. 1회부터 밀도 있고 긴장감 있게 이어져 오던 드라마가 슬슬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9회에서는 아예 ‘이제 늘어질거다라고 선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주요 인물들이 각각의 계획 속에서 서로가 밀고 당기기를 하며 이용하던 스토리가 주원과 김태희의 멜로로 넘어오면서부터다.

‘용팔이의 경우 멜로보다는 전체적인 구성의 ‘독특함 때문에 지난주까지 사랑을 받았다. 한국 드라마에서 작든 크든 멜로가 빠지기는 어렵지만, 주원과 김태희의 멜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과 스토리가 늘어지는 시점이 동일선에서 이뤄진 것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여기에 9회에서 보여준 과도한 PPL은 드라마를 아예 무너뜨렸다. PPL 사용이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였다고 평가 받은 tvN ‘미생의 정윤정 작가에게 ‘용팔이 장혁린 작가가 몇 수 배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방을 구한다며 주원이 광고하는 ‘직방 어플을 열거나, 갑자기 아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며 본죽 가게로 들어가 죽을 사주는 모습은 ‘용팔이 9회를 아예 버리겠다는 뜻으로까지 읽혔다. 과도한 PPL 사랑으로 제작진이 시청자를 무시한 것인지, 작가의 필력의 수준이 여기에서 끝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보여준 내용만으로 판단할 때에는 9회는 버림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제 9회일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판단은 단 한 회로도 종종 이뤄진다. 제작진의 ‘늘어지는 스토리 잡기와 ‘과도한 PPL 사랑이 이어질지, 아니면 제대로 된 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할지 궁금하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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