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술받지 않은 성전환 학생에 미국 고등학교 '발칵'
입력 2015-09-03 07:00  | 수정 2015-09-03 07:37
【 앵커멘트 】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여자 화장실을 쓸 수 있을까요?
최근 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이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고 합니다.
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찬반으로 나뉜 학생들이 수업도 거부한 채 시위를 벌입니다.

이들이 뛰쳐나온 건 이 학교에 다니는 라일라 페리란 학생 때문.

남성인 페리는 13살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성전환자 선언 뒤, 올해 초 학교로부터 여자 탈의실과 화장실을 써도 된다는 허가도 받았습니다.

문제는 페리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점.


▶ 인터뷰 : 라일라 페리
- "반대자들은 불쾌하다고 말해요. 하지만, 이는 단순한 편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현재까진 화장실 등의 사용에 반대하는 쪽이 훨씬 많은 상황.

▶ 인터뷰 : 소피 베일 / 학생
- "페리는 여자가 되기 위한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았어요. 여자 옷을 입고 가발을 썼다고 성전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죠."

여기에 지역사회 주민들까지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제프 차일즈 / 지역 주민
- "남학생은 남자 탈의실이, 여학생은 여자 탈의실이 필요해요. 남녀가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만의 탈의실을 가져야겠죠."

하지만, '편견에 불과하다'는게 페리의 입장.

▶ 인터뷰 : 라일라 페리
- "불과 얼마 전까지 백인은 흑인하고 화장실을 쓰기 불편하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이를 되풀이하고 있지요."

문제가 커지자, 페리는 현재 체육수업을 받지 않고 화장실 사용도 피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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