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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 튼튼’ 두산 허리, ‘右 통증’ 치료만 남았다
입력 2015-09-03 06:58 
두산 투수 노경은(왼쪽)과 더스틴 니퍼트(오른쪽)가 팀의 우완 불펜진 찾기에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왼쪽 허리는 튼튼하다. 두산의 좌완 불펜 걱정은 더 이상 없다. 하지만 오른쪽 허리 통증은 여전하다. 부활과 보직 변경, 그리고 새 얼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에 나선다.
두산은 지난 2일 잠실 SK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첫 5연승을 달렸다. 시즌 67승 50패로 2위 NC와의 격차도 1.5경기 차로 좁혔다.
두산은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지난 8월 간 14승 10패를 기록했다. 지난 4월(14승 8패) 다음으로 좋은 월간 성적이었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두산은 지난 8월 팀 평균자책점(3.97) 2위를 차지했다. 팀 불펜진의 8월 평균자책점(5.09)도 4위에 올랐다.
특히 좌완 필승조의 활약이 빛났다. 두산 불펜진은 지난 8월 7승 9홀드 5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중 진야곱(1승 3홀드)-함덕주(3승 2홀드)-이현승(1승 5세이브)이 많은 힘을 썼다. 최근 5연승 기간에서도 이들의 발자국은 매일 마운드에 찍혔다.
이제 좌완 필승조는 튼튼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우완 불펜진에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좌완이 넘치는 가운데 김 감독도 믿을만한 우완 셋업맨이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좌완 필승조가 만들어지는 동안 우완 불펜진에서는 좀처럼 자리 잡은 선수가 없었다.
시즌 초 큰 기대를 받았던 우완 불펜 투수는 김강률과 윤명준이었다. 하지만 김강률은 지난 5월 초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윤명준 역시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달 19일 1군에서 말소됐다.
믿을만한 우완 불펜진이 생긴다면 남은 시즌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강팀들과 만날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필요한 요소다. 그래도 최근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먼저 부진과 개인사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노경은이 살아나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달 9일 1군 복귀 후 롱 릴리프나 추격조로 나와 12경기(13⅓이닝) 등판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8일 잠실 삼성전(⅔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 1.42로 나쁘지 않다.

노경은 스스로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노경은은 구위는 부진할 때 보다 괜찮아졌다. 슬라이더나 포크볼의 구속도 올라왔다. 뒤에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아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고 강조 했다.
더스틴 니퍼트의 복귀도 임박했다. 니퍼트는 지난달 19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재활을 마친 니퍼트는 오는 5일 퓨처스리그 이천 화성전에 등판 할 예정이다. 등판 후 이상이 없다면 다음 주 1군에 돌아온다. 김 감독은 니퍼트를 당분간 불펜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14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가진 니퍼트가 불펜에서 자리 잡는다면 두산은 또 하나의 필승 카드를 손에 쥔다.
새 얼굴도 눈에 띈다. 두산은 지난 1일 9월 확대 엔트리(5명) 때 투수 오장훈과 이원재를 1군에 등록했다. 특히 오장훈은 지난 6월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학창 시절 투수로 뛰었던 오장훈은 빠른 공 구속이 140km 중반 정도 나오는 상태다. 김 감독은 오장훈은 히든카드다. 2군에서 평가가 좋았다. 당장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1군 등판을 지켜보면서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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