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중국 위안화 절하 여파에 주춤했던 유통, 화장품 등 중국인 관광객(유커)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아용품업체 아가방컴퍼니는 전일 대비 500원(4.27%) 오른 1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였다가 중국 ‘랑시그룹에 인수된 아가방컴퍼니는 중국 내 한국 유아용품 인기에 힘입은 대표 ‘유커주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달 중국의 위안하 절하 단행 소식에 하락을 거듭했고 급기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원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최근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자가 다시 증가한다는 소식과 정부의 소비 장려 정책에 다시 상승세를 탔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24일부터 약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47% 급등했다.
대표적인 중국 내 유아용품 수혜주인 보령메디앙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보령메디앙스는 28% 올랐다.
유커 대표 수혜주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5% 넘게 오르면서 같은 기간 제자리를 맴돌았던 코스피 상승률(0.05%)를 크게 웃돌았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역시 같은 기간 6%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과 면세, 유통 등 유커 수혜주들이 외부 변수로 흔들렸으나 본질적인 경쟁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성장 동력이 탄탄한 대형업체의 경우 최근 부진이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에 이어 위안화 절하까지 겹치며 관련 업체 주가가 하락했지만, 관광객 숫자는 8월 들어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하 역시 원화도 같이 절하되고 있어 성장의 대세를 바꿀만한 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종목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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