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사이트로 알려진 애슐리 매디슨의 부도덕성을 지탄하는 글을 썼던 미국 유명 목사이자 신학자가 이곳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있는 개혁성경대학(RBC)의 수석부총장이며 신학철학부 학과장인 로버트 크레이그 스프룰 2세(50) 목사는 지난 7월 22일 본인 블로그에 애슐리 메디슨 사이트와 회원들의 부도덕성을 개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최근에야 이 웹사이트에 관해 알게 됐다”며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면서도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는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나, 아직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지는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18일께 해커들이 회원들의 정보가 담긴 파일을 인터넷에 배포하면서 스프룰이 회원으로 가입해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프룰의 위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RBC를 운영하는 기독교 선교단체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스는 그에 대해 내년 7월 1일까지 목사 정직 처분을 내렸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스는 RBC의 이사장 겸 총장으로 있는 스프룰의 아버지가 창립한 단체로 ‘개혁주의 신학을 내세우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스프룰도 지난해 8월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이 사이트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았으며 부인이 죽고 난 후에도 항상 정절을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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