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발 금융불안으로 신흥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7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순매도 규모는 26개월래 최대였다.
아시아 신흥국에 직접적 타격을 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에만 12.5%가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달러 고시 환율 상승과 금리인하 정책에도 불구,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성장세 둔화와 함께 대북 리스크, 원화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 시각 악화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규모가 확대됐다. 대만 역시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태국은 중국발 불안과 함께 폭탄테러에 따른 관광산업 우려가 증폭되면서 8월 들어 매도세가 대폭 심화됐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6월 -3890억원, 7월 -2조2610억원, 8월 -4조2000억원(추정) 등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3일 이후 18거래일간 계속된 순매도(총 4조3200억원, 일평균 2400억원)는 지난 2008년 7월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간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유가증권 시가총액 가운데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5월말 33.5%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31.7%로 감소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부각으로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 투자가 위축됐다”며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남아있지만, 주요 통화당국의 완화적 스탠스로 신흥국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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