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한층 강화된 음악으로 돌아오다
입력 2015-09-02 09:44 
[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3년 성공적인 초연을 마치고, 다시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재공연을 하면서 새로 무대가 추가되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편곡도 다시 해 음악이 풍성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적으로 많이 보강을 했습니다.” (서울예술단 최종실 예술감독)

2013년 초연 당시 아름다운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 그리고 세련된 무대 연출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던 서울예술단의 가무극(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이하 ‘잃어버린 얼굴)이 2년 만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잃어버린 얼굴은 명성황후의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미스터리한 에피소드에서 시작, 가상의 인물이자 극의 화자인 휘를 통해 명성황후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해 그려낸 작품이다. 1일 오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잃어버린 얼굴의 프레스콜에 참석한 최종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음악적으로 많이 보강했다. 새로 무대가 추가되기도 했고 편곡도 다시 해 음악적으로도 한층 풍성해졌다. 서울예술단의 자랑인 무용의 맛도 즐길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다시 공연되는 ‘잃어버린 얼굴에 대해 설명했다.


‘잃어버린 얼굴에서 내세우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초연 당시 클래식과 현대음악, 굿과 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잃어버린 얼굴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면서 이 같은 면모를 대폭 강화했다. 각 곡에 맞게 대규모 오케스트라 또는 신디사이저, 어쿠스틱 기타 연주 등이 추가된 것이다. 전통 음악 기반의 곡들은 더욱 극적인 변화를 겪는가 하면, 발라드는 부드러운 느낌은, 솔로곡은 더욱 애절한 느낌을 더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이전 공연에 비해 음악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며 극중 휘와 김옥균이라는 캐릭터를 강화시키기 위해 ‘세상 끝에서라는 넘버를 새롭게 추가됐다. 연출과의 상의를 통해 넘버를 만들어갔는데 이를 통해 극이 한층 설득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인 수정 포인트는 전달하고 싶은 바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좋은 성과 거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연 무대를 올린다고 해서 하나의 뮤지컬 작품이 완성됐다고 보지 않는다. 모든 드라마를 설명하기 위해 수정하고 보충하고 보안하면서 재탄생하는 것이 뮤지컬의 길이다. 재공연을 통해서 나아진 모습으로 선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체적인 음악에 대한 방향과 수정 작업 역시 드라마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추가된 ‘세상 끝에서는 명성황후와 정치적 견해가 달라 그에 맞서는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김도빈 분)과 극의 화자 휘(정원형, 고훈정 분)의 듀엣곡으로, 갑신정변이 실패한 후의 대화를 음악으로 표현한 넘버다. 이전까지 딱딱했던 대사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지면서 한층 감성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초연에 이어 김옥균을 연기하게 된 김도빈은 초연 때는 휘를 만나서 대사로만 혁명에 대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는데, 노래를 하고 나니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제가 보기에는 ‘잃어버린 얼굴에서 ‘세상 끝에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휘와의 듀엣으로 합쳐질 때는 김옥균이 가슴속 응어리가 풀리는 것과 같은 속 시원함이 있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얼굴에서 극의 중심인물인 명성황후는 초연에 이어 차지연이 맡게 됐다. 차지연은 이런 작품의 이런 무대에 참여할 수 있고 숨 쉬고 연기하고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준비하면서 매번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하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한참 부족한데 큰 역할을 맡고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극과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작을 맡은 장성희 작가는 ‘잃어버린 얼굴은 차지연이라는 배우를 만나면서 캐릭터를 분명하게 잡을 수 있었다. 차지연이라는 배우의 삶의 내공이 탄탄하다. 외로움과 쓸쓸함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외모를 보면 키도 크고 여장부 같다. 다른 의미의 고독이 생기는 것인데, 삶에서 쓸쓸한 여인의 초상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잃어버린 얼굴은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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