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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만 남긴 이대은, 아홉수 풀지 못한 ‘볼넷 충격’
입력 2015-09-01 20:29 
지난 5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바롯데 마린스 경기에서 지바롯데 선발 이대은이 불펜 캐치볼을 하면서 볼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바롯데 마린스의 투수 이대은(26)이 볼넷으로 자멸하며 아홉수를 또 넘지 못했다. 한국인 투수 첫 10승 달성의 기회도 사라졌다.
이대은은 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도 81개로 많았다. 특히 이대은은 4회 급격하게 무너지며 볼넷 4개를 모두 한 이닝에 쏟아내는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이대은은 1회부터 3회까지 안타를 허용하고도 위기 없이 잘 막아냈다. 1회말 선두타자 요 다이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를 모두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대은은 2회말 선두타자 곤도 겐스케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를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대은은 1-0인 3회말에도 2사 후 요 다이칸에 중전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으나 니시카와 하루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를 넘기지 못했다. 또 볼넷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다나카 켄스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나카타 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 곤도 켄스케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1사 2, 3루 위기는 계속됐다.
이대은은 이어 브랜든 레어드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를 채운 뒤 사토 겐지의 유격수 땅볼 때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오노 쇼타와 나카시마 타쿠야에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추가 실점을 더해 1-2로 역전을 당했다. 이대은은 여기까지였다. 2사 만루서 마운드를 내려간 이대은은 바뀐 투수 마츠나가 타카히로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이대은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이대은이 내려간 뒤 지바롯데는 5회 추가 3실점을 더해 1-6으로 뒤져 이대은도 시즌 5패 위기에 몰렸다.
이대은은 이날 경기가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지난 25일 소프트뱅크전에서 6이닝 동안 볼넷을 6개나 허용하며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 경기에서 맞은 홈런 2개 중 하나는 만루홈런이었다.

이대은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대은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2아웃 이후 연속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음에 어떻게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대은은 한 번 흔들린 제구를 다잡지 못하고 볼넷에 또 자멸했다. 특히 이대은은 니폿햄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10승 달성과 함께 자신감 회복이 절실했던 이대은은 또 한 번 볼넷 남발로 충격적인 패전 위기에 몰리며 큰 과제를 떠안았다.
이대은은 지난 7월30일 세이부전서 9승을 거둔 이후 4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아홉수에 빠졌다. 볼넷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이대은은 평균자책점도 종전 3.69에서 3.83으로 올랐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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