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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시사교양 ‘천년 거목’엔 이유가 있다 (종합)
입력 2015-09-01 17:31 
사진=SBS 제공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3년을 거쳐 1000회 특집을 맞이했다. 시사교양프로그램 가운데 1000회를 맞이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대한민국 대표 고발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시사교양계 천년 고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더 브릴리에에서 진행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00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초대 MC 문성근, 정진영과 현 MC 김상중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많은 질문이 오갔고, 예능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뜨거운 열기가 감돌았다.

이날 간담회장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프로그램에 대한 전현직 MC들의 경건한 태도였다. 모두 배우 출신 MC였지만 사회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때론 조심스럽게 때론 날카롭게 답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1993년 한차례 MC석에서 내려온 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그것이 알고싶다를 맡아왔던 문성근은 높은 신뢰도에 대해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때론 적극적으로 주제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기도 했지만, 흔들림없이 꾸준하게 접근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형성해왔다”고 답했다.

김상중 역시 ‘그것이 알고싶다가 존재가치가 있는 건 제작진의 열정 때문이다. 난 저널리즘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제작진이 진실이 열릴 때까지 끝까지 두드리고 취재에 열과 성을 가한 힘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청자도 함께 공분하고 힘을 보탰기 때문에 1000회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현지 기자


2002년 마이크를 잡았던 정진영은 참여정부 시절 소통 창구로서 당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가 언론의 자유가 가장 실현됐던 시기다. 예전과 달리 온갖 얘기들을 온갖 매체에서 나왔기 때문에 방송에서 어떤 얘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동안 아젠다 창출 구실을 해왔는데 오히려 많은 소통 창구가 생기다보니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던 것 같다”며 언론으로서 제 구실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온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무려 20여년이나 오래 사랑을 받아온 건 이들의 말처럼 시대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외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노력 때문이었다. 또한 수면에 묻힐 뻔한 억울한 사연들, 미처 몰랐던 숨겨진 음모들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시민의 눈에서 해석한 것 역시 오랜 수명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 1992년 3월31일 SBS 개국 1년 특집으로 첫 방송된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5일 드디어 1000회를 맞이한다. 지금까지 각종 사건사고, 시사관련 내용들로 대표적인 교양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왔던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듯한 대한민국 내부적 부실을 객관적이고도 사실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장수 시사프로그램이 될지 기대가 높아진다.

한편 1000회 특집방송분은 오는 5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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